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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정훈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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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29일날에 쓴편지를 오늘 받았어...용희가 나갔구나..지금쯤 사회에 있겠네..천안에 사는거지? 정훈이가 많이 의지를 한것 같은데 부럽기도하고..서운하기도 하고 그랬겠구나..정훈이도 생활잘하고있다가 나올수 있는날이 곧 올테니간 힘내고 있어..그리고 어제 지나번 얘기한거는 사서 보냈는데...샴프랑.바디워시를 벌써 다 썻어? 그리 자주 씻는겨? 자주 씻는건 좋은데..혹시 방애들하고 같이 쓰는거 아녀? 정훈이 막 자기꺼 애들 주고 그러는거 아니지? 치약,샴프,바디워시도 준비해서 보내줄게 ..인터넷으로 시켜서 받아서 보내면 금요일이나 보낼것같은데 그동안 쓸거는 있는거지? 우리쓰는 샴프는 인터넷으로 엄마가 여러개 사야 좀 싸거든..그냥 낱개로 사믄 비싸서..좀 기다려줄수 있지? 요즘은 요섭이 엄마랑 연락을 안했어..자식들 떼어두고 지내면서 머가 즐겁고..지낼만 하겠어..그저 무소식이 희소식이겠지하고 지내고 있다. 요즘 비가 많이 와서 티비에보니 천안은 난리더라고..이마트앞도 물에 잠기고 역앞도 그렇고..다들 몇십년만에 이런 물난리를 격고 있고..코로나도 그렇고 정말 세상이 왜이러나 모르것다..점점 살아지는것이 하늘의 뜻인가 싶기도하고..하지만 머든 나쁜일 뒤에는 반드시 좋은일도 있는 법이니깐..그래도 힘내고 살아야겠지..아빠도 아파트 주위에 누수되고 물들어온곳 점검하느라고 요즘 바빴나보드라고..아파트는 특히나 주위에 전기선도 많이 있어서 잘못하면 감전사고까지 날수 있어서 더 조심해야하는데 걱정이된다..천안에 외국아이가 들어왔어? 동갑이라 편하겠네..암튼 엄마는 그곳에 있으면서 같이 생활하는 아이들과 너무 각별하게 친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정말 절실하게 자신의 미래를 걱정하고..앞으로 어떻게 달라져야하는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생각하는 시간들을 갖어야지..또래아이들과 그저 농담하고 대충생활하고 나쁜짓한일들을 무슨 모험담하둣 자랑하는 아이들은 좋아보이지 않거든..정훈이도 엄마랑 같은 생각이길 바래..엄마도 교촌치킨이 먹고싶다..정훈이랑 같이..너 없어서 엄마도 거의 치킨.피자.안먹었어..나중에 정훈이 오면 정훈이랑 같이 먹으려고 참고있지..정훈이랑 같이 삼척해변에서 삼척항까지도 걷고싶고..지금은 그저 보기만 해도 넘 좋을것같은데..많이 보고싶은데 우리아들..엄마가 어제 보낸건 오늘 효광원에 도착했다고 문자가 왔드라..정훈이가 잘 받았나 모르겠다..양말에 수를 못놓고 사서 보냈어..여기는 양말은 수를 못놓는다고 하드라고. 담에 냉장고바지랑.긴바지.같은거 보낼때는 다시 수놓아서 보내야하는데..그때는좀 두꺼운 양말 보낼게..그전에 면회가 되겠지? 아마 9월은 되지싶긴하데..내일은 엄마 천안이모들이 온다고했어..근데 비가 많이 와서 올수 있을지 모르겠다..정훈이 편지 받아서 엄마가 오늘 기분이 좋다..필요한거 얘기하는거는 미안해하지말고..정훈이가 잘 지내는게 엄마는 젤 중요하니깐..씩씩하게 잘 지내고 있어..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