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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정훈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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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아..계속 비가 오나? 대전도 비가 많이 와서 난리든데..괜찮은거지? 많이 습하고 더워서 힘들진 않은지 모르겠네..여기도 어제밤에도 천둥번개도 치고 비도 바람도 거세게 불더니..오늘은 잠잠하다...천안이모들도 출발했다니 3시쯤은 다들 도착할것같다..오늘 효광원에서 택배가 왔어..너에게 보낸 흰색티 5장이 되돌아 왔드라고..혹시 사물함이 다들 따로 있는거지? 보관하는 갯수가 정해진걸 보니..목욕탕에서 쓰는 크기의 장인가 싶기도하네..엄마도 기숙사에서는 생활을 안해봐서 티비에서 보면 군인들 사물함같이 생기지 않았을가싶다. 엄마가 보낸 택배는 받았어? 양말에 수를 놓지 않아서 괜찮은지 모르겠네..다른물건들은 네임펜 같이 보냈으니깐 너가 따로 글씨 써서 표기하면 될것같다..오늘 수요일이라서 정훈이한테 전화가 오려나 기다리고 있는데..보통 4시가 넘어서 하는것 같드라고..시간이 정해져 있는건가? 보통 몇시에 일어나서 생활을 하는지 엄마한테 편지에 써줘..그래서 몇시쯤에 자는지..궁금해. 친구들이나 방같이 쓰는 형들하고는 어때? 다들 잘 지내는거지? 혹시 책 읽고 싶은거 있으면 그것도 편지해. 엄마가 책은 많이 사서 보내줄수 있어..ㅎ 정훈이랑 이렇게 떨어져 있으니깐..어쩔때는 군대가면 이런 느낌일까 싶기도하고..아마 군대라면 더 힘들겠지..훈련도 받고 하니깐..거긴 상.하 관계가 뚜렷해서 더 힘들것도 같다..요즘 제빵하고 있니? 재밌어? 무슨빵을 주로 만들어? 만들다 말고 다 먹어서 살만 많이 쪄서 나오는건 아니겠지..ㅎ 컴퓨터반에 갔으면 정말 좋았을건데 아쉽다. 정훈이가 손이 길고 머리가 빨라서 컴퓨터가 적성에 잘 맞는것 같은데..소담이 누나도 이제 애기는 시어머니가 봐주신다고 다시 방송국 편집을 나가다고 하드라고..영상편집하고 글씨자막 넣고 프리랜서로 일하는데 수입도 괜찮고..시간도 자유스럽고..일도 많은편이라서 괜찮다고 하드라..애림이 누나도 코딩학원에 몇달다니고 게임 캐릭터 개발해서 만들었는데 다른회사에서 보고 좋다고 같이 일하자고 했데..하지만 누나는 내년공무원시험 준비로 안하기로 했다고 하드라고..애림이도 컴퓨터 쪽으로 재능이 있는것같아. 정훈이도 그렇고..워낙 게임이 많아져서 개발한다는게 쉽지 않은데..애림이도 대단한것같아..게임회사에서 알바해서 돈을 받았나 보드라고..다음달부터는 누나도 공부 더 열심히 해서 내년시험에 꼭 좋은 성과 낼거라고 했어..엄마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그렇게 본인의 삶을 위해서 노력하고 계속 성실하게 지내는게 너무 좋아보여. 정훈이도 늘 자신을 생각하고 고민하면서 성장해 나가길 바라고 있고..날씨는 축축해서 안좋지만 오늘도 내일도 씩씩하게 지내자..열심히 운동도 하고..많이 많이 사랑해..정훈아..잘지내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