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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정훈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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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아...잘 지내고 있는겨? 여기는 날씨가 흐린긴 한데 적당히 바람도 불고 습하지 않고 서늘한 날씨야..
어제 이모들은 삼척해변에서 바다를 실컷보고 회도 먹구..잘 지내다가 3시쯤 다시 갔어..삼척이 와보니 생각보다 좋다고 하루 더 있으려고 하다가..난타공연하는 수비이모가 바빠서 할수 없이 갔어..먼길이라서 가는데 운전하는게 힘들다고 담에는 기차타고 온다고 하드라고..정훈이는 매일 머하고 있을까..제빵 수업을 하는건지..모르겠네..어제 정훈이 편지가 왔는데 .. 계속 나가는 친구들 보면 너도 부럽고 속쌍하고 그럴것같다..시간이 지나다 보면 정훈이도 그럴날이 오겠지..그곳에서 지내는 시간이 좀더 힘들지 않게 다른것에 짐중하고 지내면 좋을것같아..책을 읽을 시간이 없는건지 책 보내달라는 얘긴 없드라..오늘은 오후에 샴프랑 바디워시랑. 치약을 보내려고 우체국에 나갈거야..어제 전화가 안와서 엄마가 보낸 택배를 잘 받았는지 잘 모르겠다..정훈이도 생활이 뻔하다 보니 엄마한테 편지쓸 내용도 없는거같구..그냥 정훈이가 오늘 식사는 멀했는지..수업은 어떤 수업을 하는지..몇시에 일어나고 몇시에 자는지..그런거 써서 보내줘..엄마 그런거 다~~궁금해..머리를 너무 오랫동안 깍지를 않아서 답답하겠는데..담임선생님한테 얘기해도 머리 이발 안해줘? 이상하네 적당히 애들 때되면 해줄것같은데 더우니깐..머리를 밀어도 좋을것같구..암튼 선생님한테 한번더 얘기해봐..눈치보지말고..어제 받은 편지는 8월 1일날 쓴거드라고..어제가 6일이니깐..5일정도 걸린것같네..요즘같이 스마트한 시대에 손편지 받고 엄마도 왠지 뭉클하고 그랬어..침대도 아랫층을 쓰게된거야? 엄마 생각에는 아랫층이 더 편하것 같은데..오르락내리락 하는것보다..다른형때문에 정훈이가 또 양보했구나..또래들 끼리 방을 쓰면 싸움이 일어날수 있어서 형들하고 섞어 놓는것같은데..우짜것어..동생이니 양보해야지..잘 했어..원래 양보하고..배려하는 편이 마음 편할수도 있으니깐..다만 정훈이가 너무 그러다가 너껏도 못챙길까봐 그게 엄마는 늘 걱정이야..엄마가 보내주는 물품도 아마 정훈이가 여럿이 같이 써서 빨리 쓰는 느낌이긴한데..그런걸로 치사하게 할수는 없겠지만 정훈이도 적당히 자기 물건 챙기고..바로 바로 회수해서 정리해두면 너꺼라는 테두리는 지키며 살수 있길 바래..그건 성인이 되어서도 중요한 문제이니깐..사람들이 잘해주면 널 항상 그런사람 취급하게 되고 그러면 좋은마음도 나중에 상처받게 되고 그럴수 있어..알았지? 오늘이 벌써 금요일이네..오늘 하루도 잘 지내고..주말도 별탈없이 잘 지내길 바래..치킨은 엄마랑 나중에 실컷 먹자~ㅎㅎ 살좀 빼구..운동도 열심히 해야지..사랑해..잘지내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