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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지브야 엄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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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지브야 어떻게 지내니? 괴롭히는 아이들은 없고? 내일이 네가 효광원생활할 반편성되는 날이라고 알고 있는데 좋은 아이들과 함께 됐으면 좋겠다. 친구들에게선 편지왔니? 친구들 편지 많이 기다릴텐데 강석이가 편지 보내준다고 했는데 보내줬으면 좋겠다. 아침에 동생들 밥을 차려주면 네가 있어야할 자리가 비어있어 휑하니 허전하다. 커피를 마실때도 그렇고.. 너 커피엄청 좋아하잖아. 혜강원에서 보내준 네옷들을 살피다 주머니에서 네가 판사님께 마지막으로 할 말들을 적어 놓은 걸 봤어. 네가 끝까지 포기않고 반성하며 선처를 바라는 모습이 보이더라. 그중에서 정말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엄마가 식당아르바이트하는 것에 창피함을 느꼈다고 죄송하다는 말을 보게 됐어. 엄마는 결혼전에는 시청에서 근무를 했었고, 시의회사무국 의사과에서도 사무를 7년간 봤어. 여성정장브랜드에서는 매니저를 지냈고, 백화점에선 브랜드 어레인지에서 중간관리를 하다 너를 임심한걸 알고 그만두게 됐단다. 너희 3형제를 낳고, 키우다 보니 막내가 유치원에 가게되서야 일자리를 알아 보니 어렵더라. 경력단절된지 10년 이상이 되고, 막내도 돌봐야해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거야. 하지만, 내가 어떤일을 하던 나에게 일자리가 주어져 일을 할 수 있다는게 엄마에게는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 어디에서 일을 하든 나는 최선을 다했고 지각 한번 해본적이 없어. 남들 보기에 번듯한 자리면 더 좋겠지만, 나는 내 자신이 창피하지 않아. 너희들을 봐서라도 열심히 살거야. 너도 언젠간 알게 될거야. 나도 너때는 그랬어. 나보다 더 많이 가지고 있는 것들에 대한 부러움 , 상상, 바램.... 나는 너를 이해해. 하지만 현실은 상상이 아니잖니? 도전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결과는 뻔한거야. 너는 효광원생활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고, 엄마는 너를 기다라며 열심히 살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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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샤지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