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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승완이에게(D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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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아! 모처럼 햇볕이 쨍쨍하다. 이젠 폭염이겠지. 회사 가면서 택배 보냈다.
택배 속에 편지 넣어 보냈는데.. 괜히 네 마음 아프게 할 것 같아 신경쓰이네.. 사하서 락이 조사 잘 받았고 오전에 내랑 담당수사관님 통화했거든. 김동훈이 아직 거짓말을 한다고 하는데 글고 네가 CCTV 찍혀서 혐의를 벗지는 못하지만 너한테 안 좋게는 안 할거라고 안심하라고 하시면서 앞으론 좋은 날이 올거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리고 이주왕한테 받은 동영상에 김동훈 얘기도 있어서 담당 수사관님께 증거로 제출했고.. 좀 빨리 끝났음 좋겠다. 그래도 각 서 담당수사관님이 내 얘길 들어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다. 늦은 감이 있긴 해도..
승완아 엄마 휴가는 14~19일이야! 근데 아무 일정이 없다. 아빤 일할거고 작년에 너도 따라갔던 그 모임에서 15~16일 거제도 펜션으로 놀러가긴 하는데 아빠가 안 쉴 것 같아서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사진 찍어서 보내줘야 되는데.. 엄마가 사진 찍는 걸 별로 안 좋아라 하니.. 조만간에 찍어서 사진 인화해서 보내줄게. 나령이는 아직도 작다.. 안 크네!! 여자애들은 늦게 커도 되지만 넘 안 크니까 걱정이 되기도 하다.
넌 키 좀 컸나? 너도 170은 넘어야 될건데.. 남자애들은 군대가도 클 수 있다고 하지만.. 넘 근력 운동만 하지 마라 키 안 크니까.. 살도 안 쪘음 하는데.. 민하형은 체중 조절해서 많이 뺀 것 같더라.. 근데 외관상 모르겠는데 다 근육이라서 그런가.. 체지방만 빠졌겠지!! 너도 몸짱은 되어도 비만짱은 되지 말어^^
쨍쨍한 날이 언제까지 이어될지 아님 또 비가 올지 모르겠지만.. 인생도 그래!! 좋은 날도 있다가 안 좋은 날도 있는거고.. 그러니까 승완아!! 지금은 흐려도 쨍쨍한 날 올거라 믿고 화이팅 하자구 으싸~으싸!!
사랑한다. 승완아!! 엄마도 네가 무척이나 보고 싶구나!! 20. 08.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