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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정훈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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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아 오늘은 어땠어..오늘도 잘 지낸거야..별탈없이..오늘 정훈이가 4.5일에 쓴 편지가 도착했어..꼬박 일주일이 걸리나보다. 아빠한테 쓴것도 아빠한테 사진 찍어서보내줬더니..반가운 편지가 왔다고 너무 좋아하셨어..고맙다..아빠.엄마 함께 편지도 해주고..정훈이가 생각이 많아졌구나 하고 생각했어..엄마가 손편지 쓴거는 집에 있던 향수를 뿌려줘봤는데 ..좋았어? 지민이랑 같은냄새였어? 엄마는몰랐네..그리고 집에 너 나이키 슬리퍼없어..스나이퍼신발이 있지..지금 신고 있는신발이 많이 불편해? 발이 아프거나 하는거야? 꼭 필요하면 사서 보내줄게 .전화할때 얘기해줘. 그리고 괴지?가 반입 되었다가..이번에는 부정물품이라고 반입 안시켜줬다는게 머야? 편지지 얘기하는건가? 샤프를 누가 훔쳐갔어? 어머 어떻게 그렇게 금방 가져가니..이름도 써놨는데..나쁘다..진짜..담임 선생님한테 얘기하지 그랬어..근처애들 일텐데..찾을수 있지않을까? 너무하네..많이 속쌍했겠구나..누굴 의심하는것도 힘든데..이제 진짜 네 물건 잘 챙겨야겠다..금방 그렇게 남의 물건에 손대는 애들이 있으면 안되는데..엄마도 속쌍하네..친한친구가 나가서 많이 부러웠겠네..계속 먼저 들어온애들은 나가는걸 봐야하니..그때마다 마음이 안좋겠구나..그래도 조금만 잘참고 지내..너도 곧 그런날이 올거니깐..힘내고..저녁먹고 샤워후에 간식을 주는구나..매일 주는거야? 밤에 빵 먹으면 살찔텐데..ㅎㅎ.운동 열심히 해서 진짜 80키로까지 빼면 정훈이 모델같겠는걸..키가 180인데 80키로면 모델몸이여..그렇게 할수 있겠어? 얼굴도 브이라인 되겠는걸..멋지겠다..키는 더 안컸어? 한참 클땐데..고기도 많이 못먹고..계곡 놀러가서 삼겹살 먹어서 너무 좋았겟다..물론 실컷 먹지는 못했어도..잠깐이라도 그런시간을 가져보는게 정말 좋았을것같아..여기 삼척중은 14일부터 말일 까지 방학인가봐..코로나때문에 방학이 무지 짧아진겨. 형들이 엄마가쓴편지를 같이 본겨? 정훈이 형들 말처럼 엄마한테..아빠한테 나오면 잘 하걸지? 그럴거라고 엄마는 믿어..이제 정말 가족의 소중함도..부모 보호속에서 산다는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알았지 싶다..그런데 정훈아 정훈이 글씨체가 많이 좋아졌는데..점점 ㄴ자랑 ㄹ자랑 헷갈리고..ㄷ자도 이상해서 잘 못읽겠어..날리둣이 쓰니깐 일기 힘드네..되었으면이라고 쓴게 굴려써서..새었오면..이렇게 보여..암튼...ㄴ,ㄹ,ㄷ,자좀 구별되게 써주라..알았지? 엄마가 정훈이 편지오면 백번도 더 읽어보는데..볼때마다 이상해..ㅎㅎ..오늘도 고생하면서 지냈겠구나..내일도 이편지 받느날도 너무 수고많았고..우리아들 항상 씩씩하게 잘 지내길 ..별탈없이 보내길..엄마가 기도할께..너무 너무 사랑하고..보고싶다..정훈아 잘지내고 있어..필요한것들은 다시 통화해서 정해보고 보내줄게..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