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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정훈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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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아~잘 지내고 있어? 이제 장마가 끝났나보다..날씨가 맑아졌어..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해서 좋구..여긴 바람이 많이 불쟌아..이제 낮엔 너무 뜨거워서 다니기 힘들어지는 시간이 오겠지..아마 추석이 오기전에 태풍도 또 올테고..사람이 상황에 따라서 참 많이 변덕스러워지는것 같아..이렇게 날이 뜨거우면 겨울이 낫다 싶기도하고..눈이 많이 와서 길이 미끄럽고..추우면 또 여름이낫다 생각하게 되고.말이야..어제도 수요일이라서 전화 기다렸는데 전화가 없드라고..사정이 생겨서 전화를 못하나보다 생각했어..엄마는 어제 면접을 보고왔어..ㅋㅋ 놀랬지..단기 알바자리가 생겨서 9월부터 일하게 될것같아..1월 11일까지 일을 해야된데..돈이야 많이 못 벌겠지만..일을 하다보면 사람들도 만나서 얘기하게 되고..집에 혼자 있는것보다..시간이 잘 갈것같다..체력이 되어야 할텐데 그게 걱정이다..여러명이 지원을 했는데 서류심사에서 11명을 뽑아서 거기서 또 면접보고 2~3명을 뽑드라고..엄마보다 젊은 사람도 많고해서 사실 안될줄 알았거든..아빠는 단기지만 한번 해보는것도 좋은것같다고 얘기했어..이번주는 3일 연휴가 있는주말인데 그래서 정훈이도 좋으려나? 아빠가 오늘 9시버스로 여기 오신데..연휴인데 왜 굳이 휴가를 내서 오시는지 모르것다..아마도 연휴에 다른 스케줄이 있나봐..퇴직을 앞두고 생각도 많고..사람들과의 관계도 중요하나깐..걱정이 많을거라고 생각해..아빠가 힘을 내야..우리가정이 편안할텐데..아빠에게 힘이 되도록 우리도 노력해보자..정훈이가 그곳에서 있는시간 헛되지 않게 보내겠다고해서 아빠가 기특하게 생각하실거야..물론 엄마도 그래..마냥 주는밥먹고. 대충 애들하고 노닥거리고 수업도 대충하고하면 거기서 6개월을 보낸것들이 무의미하고 또 나와서도 다른애들처럼 지낼만 했다고 떠들고 다니면서 대수롭지않게 생각하고 다시 나쁜행동을하고 그런거 하나도 겁안나는게 대단한 위인이 된것처럼 구는 행동이 네 인생에서 얼마나 큰 오점으로 남을지..정훈이도 똑바로 생각을 해봐야해..그리고 생각해보니깐..자꾸 엄마가 물건을 보내도 애들이 가져가거나 하면 계속 네 물건에만 애들이 관심을 갖을수도 있을것같아..정훈이가 원만하면 견뎌보는건어때? 샤프.슬리퍼.흰색덧신이 지금 필요한것같은데..이건 내일 준비해서 보내줄게..지금 한달도 안되서 샴프니.워시니. 다 썻다는건 정훈이가 물건을 잘 못챙겨서 그런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엄마가 저렴한걸 보내는것도 아닌데..계속 아이들이 정훈이꺼를 같이 쓰면 차라리 저렴한거로 보내줄까? 한번 생각해보고 다음에 필요할때 얘기해줘.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될거야..건강관리 잘하고..덥다고 짜증나서 불쾌한일이 생기지 않게 조심하고..잘지내고 있어...우리아들 사랑하고..너무 보고싶다..사랑해 정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