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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정훈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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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아~~수요일이지만 매번 날짜가 틀려서 기대도 안하고 있었는데 정훈이가 전화가 왔네...엄마가 놀랬어..ㅎ 오늘 정훈이 목소리는 별로 안좋은것 같던데..혹시 선생님들한테 혼나고 그런거 아니야? 아니면 친구들과 안좋은 일이라도 생긴건가? 너는 괜찮다고 하는데 느낌에는 안좋은데 괜히 엄마 걱정할까봐 그렇게 하는 것같드라고..혹시라도 누구와 안좋은 일이 있거나..혼나도..다 이유가 있을거고..속쌍해도 감정 잘 다독이며 지내길 바래..엄마가 물건을 자주 보내서 좀 그랬구나..눈치없이 매주보내서 그런가보네..정훈이가 선생님께 물어보고 보내라고 했는데 깜박하고 그냥 보내서 혼난건 아닌가 싶어서 걱정이네..걱정한다고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ㅎ..별일이 생기드라도 현명하게 지혜롭게 정훈이가 잘 이겨낼거라고 믿어..잘 할수있지? 곧 지휘도 높아지면 통화도 더 할수있다고? 그래 일주일에 한번 사회에 있는사람들하고 소통하는건데 그 10분이 정훈이한테 얼마나 소중할까 생각하면 엄마랑 5분 통화하는게 엄마가 정훈이 배려해서 짧게 해야되지 않나 생각했었어..정훈이는 친구들 소식이 더 궁금할테니깐..그런데 아니라고 얘기해줘서 고마워..아들..사실 엄마는 정훈이 목소리 들은 그날이 얼마나 좋은지 몰라..얼굴 못본지도 너무 오래됐고...많은 걱정을 하며 지내다가 그나마 목소리를 들을때는 네가 전화기를 잡고 서있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네 얼굴을 더 또렷이 그려볼수 있거든..어떤 표정일지..어떤 마음일지.생각하면서 말이야..항상 좋을수는 없는 시간들일거구..항상 편하지만도 않을거고..왜 힘들고 어려운일이 없겠어..정훈이가 힘든거 엄마한테 하나도 얘기안해도 네 마음이 어떨지...감정이 어떨지..엄마는 느낌으로 알수있어..어쨌던 앞으로 남은 시간들도 잘 견디고 힘내서 그안에서도 유익한 시간들을 만들며 지내길 바래..그리고 엄마 알바하는거 삼척중학교에서 하는거야..생활지도랑 방역지원이라고 하는데 아마 소독약들고 다니며 닦는거 아닐까싶다..이일을 하고 싶었던것은 시간이 4개월이라는것도 좋고..정훈이 또래를 볼수있어서 더 그랬어..아마 그아이들을 보며 정훈이 생각이나서 눈물이 날지도 모르지만..건강하게 뛰어다니고 웃는아이들을 보며 위로를 받아보고 싶기도하다..정훈이 친구가 삼척중에 있다고 해서 정훈이가 신경쓰일까봐 얘기 안하려고 하다가..전화로 얘기해버렸네..ㅎㅎ..내일은 중고차 보러 갈거야..갔다와서 또 얘기해줄게..엄마 실력에 새차는 무리일것같아서..신중히 고르는 중이야..정훈아..오늘도 힘들었지? 그래도 힘내고 우리 내일도 씩씩하게 잘 지내보자..우리아들 정말 정말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