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고싶은 아들에게~
-
아들~승민아 .. 잘 지내니?
어제 보낸 네 옷이 오늘 거기 도착했다는 택배사 메세지를 받았어.
너무 엄마가 늦게 보낸 것 같아서 미안하다.
잘 먹고, 잘 잔다고 하니 다행이구나.
2주간의 신임교육을 잘 받고 반 배정이 되어 갔다니.. 고생했다.
방에 형들도 잘 해주고 좋다고 하니 다행이다.
그냥 기본적인 옷가지들을 보냈는데, 필요한 게 있으면 편지나 전화로 말해주기를 바래.
찬 바람 불면 입술이 잘 트니까 입술보호제도 보내야 할 것 같고, 얼굴 로션도 보내야 되겠네...
그건 옷을 보내놓고 생각이 나더라. 네가 차고 다니던 묵주도 보냈다. 거기 신부님이 계신 것 같던데, 생각이
들면 성당에도 좀 다니며 기도도 해봐~ 좋은 말씀 많이 듣고, 다니다 보면 좋은 점을 발견하게 될거야~
엄마는 요즘 절에 좀 다니는데, 그냥 절에 가서 엄마가 너를 위해 기도해 주면 좋다고 누군가 충고하길래,
산새도 좋고 물도 좋은 절에 한번씩 가서 절도 하고 온단다. 원래 또 엄마가 존경하는 분이 법륜스님이기도 하고
엄마가 원래 종교가 천주교이긴 하지만, 아들에게 좋다고 하면 잠시 접어두고 절에 가서 너를 위해 절을 하며
기도해 주는것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어. 네가 최소한 어디에 있는줄은 아니까...엄마는 네가 올 동안은 맘을 좀
내려놓고 너를 위해 많이 기도할게~ 비록, 우리가 생각과 가치관이라든지 달라서 많이 싸우고 힘들긴 했지만,
네가 바른 마음과 바른 생각, 바른 행동을 했으면 하는 마음은 여전하단다.
지금은 너무 더운데, 추운 겨울이 되면 집에 올 수 있겠구나. 계절이 바뀌어서 만나게 되겠네. 몸 건강히 잘
지내기를 바란다. 일상생활을 거기서 하면서도 -거긴 네 의지로 있는게 아니니까- 나중에 집에 오게 되면
두번 다시는 네 의지와 상관없는 곳에 법원 명령을 받고 오랫동안 가 있는 그런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그건 너도 힘든 일이지만, 엄마 아빠도 고통스러운 일이란다. 네 미래에 대하여 많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래.
또 편지할게~ ^^ 잘 지내렴. . .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