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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 승완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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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아! 잘 잤어? 어제 조금 울긴 했지만 그래도 목소리 들어서 좋았다. 볼펜이랑 달력, 바디로션 오늘 택배 보냈다. 스프링 없는걸로!! 너한테 인터넷 편지쓰기한 거 보니까 32번째 편지야. 매일은 아니더라도 손편지랑 합치면 내는 더 많을 걸^^ 좀 전에 경제팀에 전화해 보니까 사기공모건 담당수사관한테 김완준 문현준 출석 불응으로 재출석요구해 놨다고 하네.. 시간이 좀 더 걸리지 싶다. 이 둘부터 조사하고 김동준 불러서 조사한다고 하고.. 횡령죄담당수사관은 조시현까지 조사했는지 오후에 통화해 볼게. 형사팀 유성민형사는 보통 야간근무를 해서 저녁에 문자 넣어봐야겠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사기공모에 관련된 증거는 김완준,문현준,김동준 불러서 조사해 보고 계속 부인하게 되면 동영상이랑 조시현 증인해 주겠다는 거 제출해라고 하더라. 지금 말하는 건 엄마이름으로 진행하고 있는 사건들이야. 고소인, 피해자입장이라는거지. 사랑하는 내 아들!! 그만 좀 힘들어하고 덜 힘들어 했음 좋겠다. 인생사 새옹지마, 호사다마로 쿨하게 넘겨보자!! 지금 힘들어하는 건 미련 때문일거야. 나가고 싶은 마음에 대한 집착과 미련으로 널 더 힘들게 한다는 거.. 그러니 현재 너의 생활을 받아들이고 지금 이순간 너한테 중요한 걸 찾고 즐기면 되는거야. 바깥 세상.. 사회도 너랑 똑같은 시간으로 보내고 있다. 네가 느리다고 생각하면 엄마도 느린거고 네가 빠르다 생각하면 엄마도 빠른거야. 네가 효광원 간지 오늘로 43일째잖아. 이건 너만 아는 일수가 아니라 널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일수가 같다는거지. 그러니 바깥 세상에 대한 그리움보다는 지금 너의 생활에서 만족도를 올려 보길 바래. 힘들면 힘들다고 얘기하고 부당하다고 생각되면 얘기하고 침묵이 답이 아니란 걸 너도 잘 알았잖아. 신부님, 수녀님, 그리고 담당샘 모두가 마음을 열고 계신 분들이라 네가 힘들고 말하고 싶은 게 있다면 잘 들어 주실거야.. 종교도 가지는 거 찬성이야. 신앙심으로 기도도 드리고 회개한다고 하지..죄나 잘못을 뉘우치고 마음을 고쳐먹는다는 뜻으로 그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는거야. 너의 심신을 위해서도 좋을 것 같다. 승완아.. 우리 다음 통화는 웃으면서 하자구나.. 울먹거리는 엄마한테 심호흡 하라는 너의 말도 참 대견하더라. 사랑하는 내아들! 정말로 보고 싶다~~ 잘못은 뉘우쳐도 넘 철들지 마라.. 넌 아들이니까!!~~ 오늘도 으샤~으샤 화이팅하고 잘 보내 -널 너무나 사랑하는 엄마가- (20.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