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하는 정훈이에게
-
정훈아...오늘 편지가 도착했어...8월19일쓴 편지가 오늘 도착했드라고..삼척중에서 성적표도 나왔구..괜히 선생님께 전화를 부탁드려서 죄송하게 되었네..쫌 참았으면 편지가 오는거였는데..오늘이 금요일이라서 엄마가 맘이 더 그랬어...선생님께 불편을 드린것 같구..정훈이도 편지했는데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그랬겠다..암튼 편지 받아서 좋고...맘이 좀 놓인다...지위가 올라가서 통화도 더 할수 있다니 너무 다행인데..친구들하고 더 통화할수 있어서 정훈이도 맘이 좋나? 그런데 왜자꾸 볼펜이나 샤프를 잃어버리는거야..누가 자꾸 훔쳐가는건가? 너무 속쌍하다..엄마가 나이키 슬리퍼랑 같이 보낸 두번째 샤프랑 볼펜도 잃어버린거야? 지난번 바구니 보낼때 필통도 보냈는데 혹시 통채로 잃어버린 느낌이 드는데 그런거는 아니겠지? 에구 어쯔니...자꾸..이름을 써놔도 그러애들이 많으면 해결할 방법이 없는건가? 워낙 애들이 많아서 찾지도 못하는거야? 누가 자꾸 우리아들꺼를 쓰는거야..ㅠ...그곳에서 성실해 진다니 너무 좋은데..참..지난번 카트라이더 대회는 어떻게 됐어..진짜 1등했어..? 이제 내일부터 주말이네..주말 잘 지내고...엄마는 건강검진 잘 받고 왔어..이따가 4시에 결과지 받으러 가면 될것구..오늘 아빠친구들 부부가 두쌍이 집으로 오신다고 해서 갑자기 음식하고 청소하느라고 바쁜데..그래도 편지 받았다고 알려줘야할것같아서..갑자기 편지한다...마정훈...정훈이 목소리를 들어서..엄마가 좀 마음이 편해졌어..진짜..무슨일 있는거 아닌지 별별상상을 다 하면서 속쌍했거든..근데 선생님 덕분에 목소리도 듣고..편지도 받고 기분 업됐다..이제 기운내서 음식준비하고 손님 맞을 준비해야겠다..다들 오시면 정훈이 걱정을 많이 하실것같은데..아빠가 사람들 앞에서 울지 말라고 하드라고...그래서 최대한 강한모습..괜찮은 모습으로 보이고 싶어..정훈이 돌때쯤이였나..그때 모두들 애들 데리고 온양에서 놀고 했었는데..정훈이는 생각도 안나겟지만..해군 대령이라는 분도 오늘 오신데..정훈이 많이 보고싶어하셨는데...정훈아..주말 진짜 잘 지내고...편지는 네임펜으로 쓰니깐 더 읽기 힘든거 있지..ㄴ 자좀 정상으로 써주라..많이 보고싶고..그리운 우리아들 정훈이 사랑해..잘 지내고 있어..또 편지할게..사랑해..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