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훈아..잘 지내고 있어? 엄마도 잘 지내고 있지...태풍이 온다고 어제는 비도 많이 오고 안내방송도 여러번 해서 좀 걱정이 되었어..다른지역이 피해가 많아서 동해로 넘어간다고 해서 다들 초긴장 상태였는데..다행이 아직까지는 별피해가 없는것같다..이제는 비는 안오지만 바람이 거세게 불어서 창문이 덜컹거리고 바람소리가 무섭게 들리고 있어..모든 창문을 닫고 있으니깐..괜찮을 거야..밖을 보니 큰 나무들이 어지럽게 흔들리고있다..다들 별피해 없어야 할텐데..거리엔 차도 별로 없는것 같아..그리고 학교 밴드에 사진이 올라왔는데..삼척중학교에 물이 차서 운동장이 잠긴것같드라고..학교앞에 바로 하천이 있고 다리가 있어쟌아? 기억나니? 거기가 물이 넘친것같아..다행이 어제 알바하는데 태풍때문에 오늘은 원격수업한다고 출근을 안하거든..어제는 급식으로 짜장면이랑 볶음밥이랑 포도가 나왔거든..내가 식판 나눠주면서 담임선생님한테 "저 정훈이 엄마예요"하고 작게 얘기했는데 선생님이 "알고있어요" 그러는거야..ㅋㅋ 진짜요? 하고 물어봤더니..이미 알고있었다네..ㅋㅋ 나는 선생님 언제 놀라게 해줘야지 했는데..이미 소문이 다 난건지..선생님들은 다 알고 있는것같드라고..중간고사에 대해서도 물어봐야 하는데 담주나 물어봐야겠어..오늘부터 복부운동을 열심히 할라고..레그레이즈.복부크런치.자전거크런치. 이것을 15회씩 3세트를 매일 하면 배가 들어가고 근육이 생긴데..정훈이도 매일 해봐..윗몸일이키기라도 매일 100개를 목표로 삼고 아침 저녁으로 하면 왕자가 만들어 질겨..알았지? 정훈아 엄마는 일은 힘들지만....정훈이 또래 아이들보니깐 웃음도 나오고 좀 나은것같아...애들이 포도를 들고 나가서 바닥에 껍질을 그냥 막 던지고 밞고 .뛰고..그런걸 나중에 치우면서 이놈의 자식들 엉망이네하고..잔소리는 하지만..볼수있는 아이들이 있어서 좋드라고..식판을 주면서 맛있게 먹어..하면 감사합니다..그렇게 답하는 아이들이 너무 이쁘고..대견한거 있지..별거 아닌일이지만..인사만 잘해도 참 너희는 이뻐보여..아침에도 열을 체크하는데...수고하세요..인사하는 아이들이 절반은 넘고..삼척애들 착한거같아..그리고 삼척사람들도 나쁘지 않드라고..엄마랑 같이 일하는 엄마는 하나는 중1인 엄마인데 딸이래..나랑 같은 나이고 엄마랑 짝꿍인데..잘 맞을것같아..이제 겨우 이틀 봤지만..더 두고봐야지..엄마가 살아보니깐..첨에 좋은것보다..첫인상은 별루지만 볼수록 좋은사람이 오래가드라고..그건 곧 말보단 그사람의 행동이 중요하다는거야..말만 듣기좋은소리 잘 하는사람은 항상 조심해야해..알았지? 나중에 어쩌고 그렇게 지키질 못할 약속을 남발하는 사람도 거리를 두는게 좋아..당장은 다 해줄것같고..너무 좋은것같지만..사람 감정이 그리 오래가질 못해..가벼운 사람은 피하게는게 좋아..거기도 태풍피해 없이 잘 지내고 있는거지? 항상 위생도 신경쓰고..잘 지내고 있어..엄마 또 편지할게..사랑해..정훈아..많이 보고싶다..씩씩하게 지낸거다..우리..사랑해 정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