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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승완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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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온 후로는 날씨가 많이 시원해졌다. 어젯밤은 에어컨도 안 틀고 바람이 시원해서 창문 열고 잤네. 곧바로 10호 태풍이 올라오고 있어서 걱정이긴 하지만.. 아빤한테는 날이 시원해져야 좋으니까~ 어제 저녁은 집 앞 촌닭에서 꽃게탕이랑 오리불고기 먹었다. 오리불고기는 여전히 맛있고 외할아버지께 좋아하시는 꽃게!! 근데 배가 불러서인가 맛이 별로더라. 넌 꽃게 안 먹지? 대게, 킹크랩, 회 등 비싼 음식은 못 먹고.. 차차 식성도 바뀔거야. 엄마도 어렸을땐 진짜 편식 심했거든. 근데 어른 되니까 먹어지드라고.. 근데 넌 어렸을때가 더 안 갈리고 잘 먹은 것 같다. 효광원에서 나오는 식단은 어때? 입맛에 맞어? 엄마가 해 준 음식 중 스팸구이 ㅋㅋ 이게 요리가? 아무나 다 구워서 먹는데.. 김치찌개라던지 다른 걸 얘기해야지!~ 부끄럽네 스팸구이라 해서^^ 오늘 편지 보냈는데 사건관련된 내용이 들어가 있어서 엄마 마음도 불편하다. 이미 재판 받고 처분받았는데도 계속 조사는 받아야 되고 사건이 끝이질 않으니,,너도 많이 지쳐 있는데 계속 되는 접견조사로 너의 기억도 혼란스럽고 힘들겠지. 사회에 있을 때 그만큼 네가 아무생각없이 저질렀던 일이야. 엄마가 없던 일로 만들어줄 수도 없고 참으로 안타깝지만 잘 견디서 지나가자는 말뿐이 할 수 없네. 지금까지도 잘 견뎌왔으니 앞으로 좀 더 힘내고 잘 지내보자!! 점심 맛나게 먹고 오늘도 으샤 으샤 파이팅 하렴~ -널 항상 응원하는 엄마가-(20. 09. 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