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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은 승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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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보야 승보야 승보야 엄청 보고 싶은 승보야 그 동안 편지 못써서 미안~ 오랜만에 보내는 편지라서 재치있고
재미있게 그 간의 정황을 쓰고 싶어 생각을 쥐어 짜내고 있는데 그 마저도 어렵게 웅성웅성 밖이 소란 스럽다...ㅠㅠ
이유인 즉 어제 지하 상가의 한 옷가게에 코로나 확진 무증상자가 다녀 갔다는 사실과, 그 신원이 파악이 안되고 있으며, 지하 상가의 또 다른 상점 어디를 다녀 갔는지 이동 경로를 파악할 수 없는 불안함에 손님들의 방문이 더 뜸해지게 생긴 상황을 걱정하는 몇 몇 상점 주인들의 웅성 거림때문이란다. 9월 2일은 정주의 생일이었는데 정주가 코로나 2.5단계로 인해 등교를 하지 않는 관계로 아빠 집에 더 머물고 있을 때였던 터라 별 다른 생일 상을 차려 주지는 못했단다. 노래방에 편하게 가지 못하는 시국이라서 노래방 마이크가 갖고 싶다고 해서 생일 선물로 현이 삼촌이 인터넷 주문을 해 놓은 상태! 헤헤~ 우리 승보 생일은 10월 13일, 곧 돌아 올텐데 그 곳에서 맞을 테니 승보 생일 상도 차리지 않아서 엄마가 아주 편하다. (앗싸!) ㅋ~농담 농담 엄마 맘 알지?^^ 집을 구하는 일은 약간의 차질이 생겨서 한 동안 머리를 아프게 하고 신경을 쓰게 만들었는데, 늘 그렇게 힘든 고비를 넘겨 왔 듯 지금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일을 어찌 해 보려고 애쓰고 조급해 하지 말고 시간에 맡겨 순리대로 풀려 가는 걸 지켜 보며 기다리자 생각하고 있어. 좀 더 느긋한 마음을 갖되 정말 내가 어찌 할 수 있는 일이 생겼을 때 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준비하며 지내려고 마음을 가다듬고 있단다.
가을이 오지 않을 듯 덥더니(마치 긴 팔 옷이 필요한 날이 오지 않을 듯) 며칠 전부터 아침 저녁으로 꽤 시원한 바람이 부니 승보에게 긴 옷이 필요하지는 않을까 염려도 하게 된단다. 생각과 마음이 크는 만큼 날로 날로 문장력이 훌륭해 지는(물론 글씨도 완전 잘씀) 승보의 편지를 읽으면 엄마의 얼굴엔 그리움을 가득 담은 미소가 번진단다.
방금 승보랑 통화하다가 끊었당 ^^ 오픈하고 내내 없던 손님이 하필 승보가 전화했을 때 맞춰서 들어 오실 게 뭐람... 미안~ 입어 보신다고 도움을 청하시는 데 모른 척 할 수도 없어서... 금방 가게 앞을 어떤 분이 지나가시는데 "뿌웅---" 했어. 놀라서 쳐다 봤는데 어찌나 빠르게 가셨는지 고개 드는 찰나에 배낭 끝만 보이게 휙 사라지셨네 ㅎㅎㅎ 몸 건강 마음 건강 잘 챙기고! 사랑해~~쪽쪽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