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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정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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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아..잘 지내고 있었어? 엄마도 잘 지내고 있어..태풍이 또 온다고 여기 강원도는 난리다..지난번 태풍에도 삼척중 운동장이 물이 차서 걱정했는데..작년에는 1층3학년교실까지도 물이 찼었다고 하드라고..이번에도 비가 많이 온다고 하는데 학교에 피해가 없어야 할텐데..걱정이다..어제부터 날도 흐리고 지금도 오전인데도 비가 오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온도 20도까지 내려갔어..금방 추워질것같다..정훈이 있는곳은 어때? 춥지는 않아? 옷을 긴바지랑 긴팔옷이랑 후드잠바 정도를 보내야 할것같은데..엄마가 옷을 보내면 입던옷을 엄마한테 다시 보내는건가? 여름옷을 교체할때가 된둣한데 선생님한테 물어보고 엄마한테 편지해줘..이제 금요일에 통화하는거라고? 엄마가 3시에 알바가 끝나고 운전해서 집에 오면 거의 3시30분정도 되니깐 대충 그시간 이후로 전화가 오면 좋겠다..운전중에는 전화를 못받아서 조금 걱정될것같아.시간 참고하고..내일은 태풍때문에 원래는 2학년 등교인데 원격수업으로 교체되었어..그래서 엄마도 내일은 쉴것같아..이제 3일 일해서 18만원 벌었어~ㅎㅎ 돈을 버니깐 확실히 돈 쓰기가 아깝고 안쓰게 되네..학교에 청소인력이 없어서 지저분한데 많아서 엄마들이 할게 점점 늘어나는것같아..쓸데 없이 노래를 크게 부르는 아이도있고..잠을 자다가 점심시간에 늦는아이도 있고..별별아이가 다 있드라고..우리 정훈이가 학교에 있었다면 어떤 표정으로 엄마를 봤을까? 창피하다고 아는척도 안했으려나? 아니면 엄마를 도와서 아이들에게 바닥에 쓰레기 버리지 말라고 친구들에게 잔소리를 했을까? 정훈아 아이들을 보면서 정훈이가 더 보고싶고 생각이 더 많이 나고 하는것같아서..슬프기도하고 아이들 웃음소리에 감사하다는 말한마디에 좋기도하고 그래..이제 정말 딱 2달이 지난것같다..오늘이 9월 6일이니깐..금요일에 정훈이가 1일날 쓴 편지가 왔어..이제 ㅂ자가 이상해서 또 읽기 힘드네..한글자 한글자 똑바로 쓰는걸 추전해..아직도 헷갈리게 쓰는글자도 많아서 첨에 몇번을 생각하고 다시보고 다시보고 하게 되드라고..아빠한테 편지 사진 찍어서 보내주는데 아빠는 더 읽기 힘들다고 하시드라고..아빠는 이번주 입주 시작이라서 주말도 못쉬고 일을 하고 계셔..코로나 때문에 죙일 마스크 쓰고 일을 해야할테넫 힘드실것같아..그래도 더위는 지난간것같아서 다행이지..정훈이는 주말 어떻게 보내고 있어? 잘 지냈겠지..규율은 지켜야 피해가 없을텐데 모를수도 있다는 생각은 하지말고 생활 잘 하기 바래..지위가 다시 올라가야하니 더 잘하고..대충하지말고 .. 정훈이는 덩치가 커서 항상 눈에 띄니깐..더 신경쓰고 위생도 잘 지키고 .. 씩씩하게 잘지내고 있어..한주 시작도 잘 하고..우리 잘 지내자..너무 보고 싶은 우리아들 정훈아..정말 사랑하고...그립다..잘지내고있어..또 편지할게..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