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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정훈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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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아...잘지내고 있어? 주말인데 머하고 지냈을까? 계속 티비보고 그러나? 주말 간식도 나오고 그래? 머 먹었을까? 엄마도 잘 지내고 있어..아빠가 금요일 저녁버스로 오셔서 오늘 12시40분 버스타고 가셨어..엄마가 캠핑의자를 긴거 2개 샀거든..바닷가에 앉아서 좀 있다오고 하려고..그런데 우리가 의자 펼치니깐 비가 오지모야..그래서 5분도 못 앉아보고 왔어..비가 오락가락하드라고 , 오늘은 그래도 날씨가 괜찮은데 좀 쌀쌀해졌어..이렇게 아침.저녁으로 온도차이가 크면 감기걸리기 딱 좋으니깐..잘때는 이불 꼭 덮고자야된다..그리고 거기서도 독감예방 주사를 놔 주는지 모르겠다..코로나 때문에 만18세미만은 무료로 주사 놔준다고 하든데..항상 조심하는거 잊지말고..엄마도 학교에서 일하니깐 이번에는 좀 일찍 주사 맞으려고 생각하고 있어..금요일에는 애들 손에 소독약 덜어주는걸 했는데 들어오는 입구에 사마귀가 있었거든..애들이 그걸 못잡는거야..그래서 내가 남자가 것도 못하믄 어째...그랬거던..그중에 더 호들갑을 떠는 애가 하나 있었는데 한문여자선생님이 오다가 그걸 보더니..손으로 사마귀를 막 잡아버리는거 있지..엄마도 깜놀했어..ㅋㅋ 남자애들 덩치는 큰데 다들 벌레 무섭다고 도망가고 놀래는데 웃기드라고..역시 애들이라서 별거 아닌거 가지고도 웃고 장난치고 어린애들같아..내일은 여기 학교에서 영어듣기평가를 해서 3일은 1학년이 나오고 이틀은 2학년.3학년이 번갈아서 등교해서 시험을 볼거야..아직은 한학년씩 등교를 해서 복잡하지는 않은데..이제 두학년씩오믄 정신없지 싶어..급식 시간에도 바쁠것같고..1학년은 여자합반이여서 여자애들 보는것도 귀여울것같아..여기 학교는 2학년이 젤 착하다고 하드라고..애들이 순해..인사도 엄청 잘하고말이야..지난주에는 정훈이가 바빴나..편지가 없었네..월요일 전화가 와서 좋아했드만 편지를 안한겨? 친구들 편지 쓸일이 있어야 엄마한테도 편지하는거야? 너무한데..그냥 간단히 라도 멀했는지 알려주고 하면 될것같은데 정훈이한테는 힘든일인가보네..엄마는 정훈이 편지 매일 기다리고 있었는데..1일자 편지 뒤로는 편지가 없어서 좀 기운이 빠진다..정훈아..많이 힘들고 그래서 그런거는 아니지? 편지 쓸 시간도 없이 힘들거나..손이 아프거나..그런거는 아니지? 별일 없이 잘 지내야 할텐데..정훈이 잘 지낼수 있는거지? 엄마도 일하면서 시간이 정말 잘 지나고 있어..정훈이도 먼가 몰두해서 하면 시간이 잘 갈거야..머든 배워두려고 항상 생각하고 노력했으면 좋겠어..그래야 거기서 보내는 시간이 헛되지 않을거야..정훈아..우리아들 너무 보고싶다..곧 추석인데..면회도 안되고 참 속쌍하다..엄마가 정훈이 많이 많이 사랑하는거 알지? 정훈이가 엄마한테 그리고 아빠한테 우리가족에게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항상 잊지말고..자신을 사랑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정훈아 잘지내고 있어..엄마 또 편지할게..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