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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정훈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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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아..잘 지내고 있어? 오늘은 어떤 하루였을까? 오늘도 정훈이 편지가 없네..9월1일자 이후로 편지가 없당..슬프당..우리 아들 잘 지내고 있는건지..너무 할얘기가 없어서 편지가 없나...손가락이라도 다쳤나...걱정이된다..오늘이 벌써 17일이야..이달의 반이 지나갔어..일을 하니 일주일이 후딱 지나가서 좋긴하다..어깨도 아프고 이제 다리도 아플라고 하지만 말이야..오늘은 3학년 아이들이 영어듣기 평가를 하는 날이라서 3학년이 등교를 했어..오늘 따라 교복입고 온 애들이 많드라고..우리 정훈이도 교복 입은 모습이 멋졌는데..확실히 3학년은 키가 큰 아이들이 많더라고..같이 일하는 엄마들이 아들이 누구냐고 자꾸 물어보드라..보고싶다고 말이야..나도 우리아들 보고싶다...고 말하고 싶었어..엄마가 친구들하고 연락을 끊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혹시 우리아들 속쌍해서 편지를 엄마한테 안하는건가? 그래..그게 속쌍해서 안하는거면 그런거라고 얘기나 혀..엄마가 애타게 정훈이 소식만 기다리고 있으니깐 말이야..엄마는 일이 끝나고 집에 오면 1시간은 기절하둣 누워있어..안하던 일을 하니 몸이 안따라와준다..많이 늙었어..이제 50을 넘으니 체력이 한계가 있는둣하다..건강 관리 잘해서 우리 아들 장가가는 모습도 보고, 아이들 낳고 잘 사는 모습도 보고 죽어야 할텐데..무엇보다도 바르게 잘 자리잡고 사는 모습 보는게 엄마 소망인데..잘 될수 있겠지? 아마 우리 정훈이 그곳에서 나오면 일도 잘 풀리고 학교생활도 잘 하고 지낼거라고 믿어..곧 추석인데 정훈이도 없이 보내려니 너무 쓸쓸하다..정훈이도 물론 그런맘이겠지만 말이야..아무리 엄마가 힘들고 속쌍해도 정훈이가 더 많이 속쌍하고 힘든생활을 할거라고 생각해..그래서 엄마는 늘 힘내려고 더 애쓰고 있고..우리 아들 더 응원하고 힘내라고 잘 지내라고 기도 하고 있고..네가 아들이고 엄마가 네 엄마인것이 선택이 아니고 필연이고 운명이니 하늘이 뜻이고 분명히 우리사랑의 힘으로 모든것을 이겨낼수 있을거야..정훈이도 믿고. 기도하고 힘을 내고..엄마도 기도 열심히 할께..정훈아..재밌는일은 없어도 보람된 일을 할수 있을거야..하루 하루 보내는 시간 말한마디에도 온도가 있다는거 알지? 미운말..원망하는 말보다..고맙다..감사하다..말로 시작하는 하루를 시작하길 바란다..엄마도 매일 출근하면서 그래도 별탈 없이 보내는 하루를 감사하려고 하고 있어..고비..고비 마다 뜻이 있으니..이겨낼 힘도 주실거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지내보자..사랑하는 우리아들 정훈아..너무 보고싶다..엄마가 많이 사랑해..잘 지내고 있고..벌써 내일은 금요일 이네...엄마가 또 편지할게..사랑해..우리 정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