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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정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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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아..잘 지내고 있어? 오늘 드디어 그리도 기다리던 정훈이 편지가 왔어..16일자에 쓴편지말이야..옷을 보내기 전에 받았으면 좋았을텐데...아쉽게도 머 별 변화는 없었것다..오늘 선생님한테 옷 잘 받았다고 문자가 왔드라..속옷겸겨울내의로 검정색 쫄바지랑 쫄티를 보냈는데 반입이 되었는지 모르겠네..내복을 안입고 그걸 입는데 .. 그곳은 어떤지 모르겠구나..암튼 쫄바지2개 쫄티도 목티까지 3개 보냈구..집에 입던 바지랑..정훈이가 얘기한 회색 나이키바지랑 똑같은 검정색바지를 사서 보냈는데..그리고 나이키두개 그려진건 없드라고..삼척에는 나이키매장이 폐업했구..동해점가서 샀는데..아쉽게도 없드라고..그래도 잘 입길 바래..한겨울것도 있으니깐 기모들어간 바지랑 티는 한겨울에 입고..경량패팅은 추석지나고 사서 보내줄께..한겨울에는 많이 추울테니깐..정훈이가 빨리 필요하면 얘기하고..거기서 몇개월만 보내면 되니깐 보내준걸로 잘 지내고..정훈이가 겨울 외투나..조끼가 다..친구들한테 가있어서 난감하다..정훈이는 빌려준개념이지만 엄마 말처럼 돌려받지 못했지? 이제 다시는 새옷을 친구들한테 빌려주고 못받고 하는 행동은 하지말고..그건 말은 빌려간거지만 그아이들은 돌려줄 마음이 없거나..쓸모가 없어지면 줄생각일거야..정말 나쁜것 같아..순순한 정훈이의 배려를 이용하려는 아이들이 많다는게 엄마는 가슴이 아프다..정훈이 또한 그런행동을 따라하지 말고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하지 말아야하는건 당연한거구..그리고 우르와스는 얼굴에 바르는거 얘기하는거야? 이거 여기 매장에는 없고..인터넷으로 주문해야하니깐 일단 오늘 주문을 할게..그리고 기말고사 문제집하고 같이 보내야겠다..그럼 추석전에 보낼까? 연휴때 공부좀 하려나? 우리아들..ㅎ 오늘 학교 난간 소독하고 다니는데 3학년3반 2반 교실을 지나가는데 엄마랑 짝꿍이랑 깜짝놀랬어..글쎄 아이들이 반이상이 엎드려서 자는거야..헐...선생님 앞에서 수업하는데..그건 너무 하지 않니? 정말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이라고는 1도 없는 녀석들이 많드라고..엄마가 아침에 소독약 손에 덜어주면서 마스크 똑바로 써라해도 대꾸도 없이 지난가는 녀석들도 있고..시간이 지나니깐 3학년에 몇몇아이들이 엉망이드라고..급식실에서도 서로 욕하고 장난하는 애들에게 간격맞추라고 했더니..그것도 듣는둥 마는둥하고..엄마도 오늘좀 실망도 하고 화도나고..힘든하루였어..왜 가장 사랑받을 아이들이 스스로 저리 격하시키는 행동으로 화를 자처하는지 ... 지금 정훈이는 학교에서 집에서 저리 지내고 싶은데..저 아이들은 일상생활에서 오는 행복이나..자유와 누림을 모르고 있다는것이 또 속쌍하고 말이야..정훈이가 얼마나 집을 그리워하고 일상를 그리워할지 너무나 잘 알기에..엄마도 모르게 괜히 아이들한테 한마디라도 더하게 되드라고..내가 좋게 얘기하면 아이들도 좋게 얘기하겠지하는 기대감으로..먼저 인사하면 고맙다고 답하고..밥 맛있게 먹으라고도하고..교복을 얌전히 입은 애들한테는 오늘 멋지다고 칭찬도 하고..그래도 위안이 다 되는건 아니지만 우리아들 못보는 대신 아이들을 보면서 이곳에 있을 정훈이를 상상하며 위로해본다..정훈아..엄마한테 편지하는거 힘들어? 귀찮아? 그래 그럼 하지말아..정훈이 스스로가 마음을 열고 네얘길 듣고싶고..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했는데..정훈이는 별로 할 얘기가 없는것같네..그래도 그런모습이 우리아들이니 인정해야지머..암튼 잘지내고..늘 엄마가 정훈이 응원하고 사랑하는거 잊지말고..씩씩하게 지내...조금만 더 힘내고..잘할수 있을거야..사랑해..정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