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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정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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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아..잘 지내고 있어? 엄마가 보낸 옷은 잘 받은겨? 잘 맞나 모르겠다..근데 보내고 나니 너무 검정색 옷만 보낸것 같드라고..괜찮아? 그리고 정훈이 보낸 그림 보고 비슷한거 인터넷으로 찾아봐도 없드라..나중에 정훈이가 나오면 그때 찾아보는게 좋겠어..오늘 학교에서 애들 재난지원금인지 3만원 상품권이 또 나왔어..엄마가 잘 받아서 요긴하게 쓸게..ㅎ 요섭엄마가 아들이 보냈다고 선물이랑 편지랑 보여주드라..거긴 추석선물을 보내주고 하나봐..농사도 체험하고 해서 그럭저럭 잘 지내는것 같아..정훈이가 있는곳은 학생들도 더 많고 일도 더 많고 하겠지..혹시 수녀님하고 상담하고 그러는것도 있어? 우리 정훈이는 기도를 많이 하나? 어떤 기도를 할까? 뉘우치고 회개하는 기도도 많이 해봐..네 마음이 훨씬 편해질거야..너희들때문에 피해보신분들께 정식으로 사과도 못했쟎아..얼마나 어이가 없고 화가 났을까..우리가 합의를 봤다면 좀 나아졌을까..시간이 지나니깐 엄마도 별별 생각이 많이든다..진작 정훈이가 전학가고 싶다고할때 이사를 했다면 이런일은 없었겠지...후회되고 반성도 해보고..그런시간을 보내고 있어..오늘 아이들이 마스크도 제대로 안쓰고 거리두기도 신경안쓰고 큰소리로 노래를 부르고..점점 중3아이들 노는걸 보니 어이도 없고..선생님들도 우리엄마들도 참 다루기 힘든 아이들이구나 싶어..그런데 그곳은 문제를 일으키고 온 아이들인데 얼마나 선생님들이 힘들까 싶다..머라고 야단을 쳐도 대꾸도 없고..쳐다도 안보고 지나가는 애들도 있고..모두들 이시기를 잘 견디고 이겨내서 큰 일꾼이 되고 보람된 일을 하며 살아야 할텐데...꼭 그렇게 될수 있을거야...머든 마음먹기 나름이드라고....엄마가 아는 이모중에는 아이가 선천적으로 귀가 없이태어난 아이가 있어..그아이는 친구도 제대로 못 사귀고..한쪽 귀로 들으니 당연히 청력도 안좋지..자신의 장애를 이겨내고 항상 기도하며 그래도 희망을 갖고 꿈을 꾸고 그래서 지금은 목사님이 되겠다고 신학대학교를 다닌다고 하드라고..자신의 고통이나 어려움을 이겨내고 다른사람의 고통을 나누려하고 사랑으로 다른이를 감싸려고하고..노력하는모습이 정말 대견하다 생각이 들더라..자신이 모자라도 남을 도울수 있고..쓸모있는 사람이 되려고 하는 마음을 갖는것도 큰 노력이 필요하지..그래서 대단하다고 하는거고..정훈이는 튼튼한 체력과 배려하는 좋은 마음을 갖었으니 많은 사람들이 정훈이를 좋아할거야..늘 자신감 잊지 말고..앞으로 좋은사람이 되고 바른사람이 되도록 마음을 다잡길 바래..이편지는 금요일 받으려나..곧 주말이네..주말도 잘 지내고..항상 탈없이 지내길 바래..엄마가 금요일에 문제집이랑 바디샴프랑 로션 같이 보낼게..시간날때 틈틈히 기말고사 준비도 하자..너무너무 사랑하는 우리 정훈이 아프지 말고..잘지내고..많이 많이 보고싶다..어제 꿈에 정훈이가 나왔어..한 8살쯤때 모습으로 그렇게 보니 아침에 기분이 좋드라..꿈에서라도 자주 봤음 좋겠다..우리아들..잘자고..잘먹고..운동도 열심히 하고..엄마 또 편지할게...사랑해..마정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