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하는 아들 승완이에게
-
승완아..주말 어찌 보내고 있어? 엄마는 새벽에 잠이 안와서 대전 기차 검색해 봤는데 1시간 반이면 대전역에 도착하더라. 대전역에서 택시타면 효광원까지 10분쯤 걸리고 왕복 4시간이라 아침 기차타고 집에 와도 저녁7시정도 충분히 당일로 오갈수 있는 듯..면회만 된다면 매일은 아니더라도 주1회이상은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추석연휴 들어가면 편지 늦게 도착할것 같아 인터넷 편지 썼어. 점심시간에 호명되면 깜짝 놀라겠지..청학동 할머니께는 너 대전에 있는 학교에 자격증 따러 갔는데 코로나로 못 온다고 했다. 많이 걱정하시는데 철들어서 가 있는거고 자격증 따면 내년에는 온다고 안심시켜 드렸다. 엄마도 이번 추석은 시댁도 친정도 다 패스하고 어딘가 혼자 가서 휴양이라고 했음 하네.. 좀 쉬고 싶다. 이번에는 엄마도 엄마 자리 내려놓고 오로지 엄마 자신만 생각할까? 후폭풍이 있겠지.. 더구나 추석에는 제사도 있고 며느리는 엄마뿐이잖아.. 온가족이 모이는 명절은 즐거워야 되는데 엄마는 꼭 그렇지만 않네..너 때문에 이런 마음이 드는게 아니고 음..엄마도 경조사 좀 내팽겨치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보고 싶은 생각이 갑자기 든다. 안가면 마음은 불편하겠지. 엄마 할 도리는 해야되니까.. 효광원에서는 추석때 뭘 할까? 다같이 송편이라도 빚고 하는걸까? 살 찌우는건 쉬워도 빼는건 힘들어! 이 엄마 보면 알잖아..필라테스 2번 했는데 두번째 수업시간에는 하체힘이 중요하더라고..하비라 잘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착각 ㅜ 완전 따라하지도 못하고 중단했는데 내일 가서 조금이라도 해 보려고 노력해 보려고..운동도 자신과의 싸움인듯~ 도배 열심히 배우고 있다니 엄마가 대견하네! 완아 엄마한테 더이상 미안해 하지 말고 멋진 내 아들로 돌아와 행동으로 보여주면 엄마는 모든걸 보상받는 기분일것 같다. 사랑하는 내 아들 엄마가 많이 보고 싶지만 꾹 참고 기다린다는거 알지? 내 아들도 견디는데 엄마도 견뎌야지 우리 정말 잘 지내보자~ 엄마는 너의 영원한 지지자이고 친구이고 싶다. 사랑한다. 힘내고 오늘 하루도 으샤~ 으샤~ 부산에서 엄마가(20. 09. 27 pm0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