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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 연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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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호야~~엄마야...
방금 통화해서 너에게 별일 없다는건 알지만 전화를 그렇게 끊어서 마음이 좋지를 않네...걱정도 되고~
니 기분 충분히 이해해~~당연히 기분나쁠수 있어 근데 엄마는 니가 귀찮거나 싫은적이 한번도 없고 엄마가 오늘은 일 때문일꺼야 이래저래 신경쓸일이 많아서 엄마가 좀 예민해 있었거든 ~~~
회사 분위기가 안좋아 있을때 전화가 와서 엄마가 조금 말투가 그랬을 뿐이지 니가 왜 귀찮겠어 ~~
엄마는 매번 얘기했지만 니가 가장소중하고 하나밖에 없는 아들인데 얼마나 소중하겠어...
의심하지 말고 엄마도 가끔 화도 날수 있고 짜증날때도 있고 기분이 안좋을때도 있고 그래~엄마도 감정이 있으니까 근데 그건 사람이기 때문에 그럴수 있지 않을까? 그럴땐 연호도 엄마를 조금 이해해줬으면해~~
엄마도 아들를 이해 하려고 노력할테니까 서로 존중해주고 아껴주면서 행복하게 지내자 ~~
오늘 엄마감정때문에 오랫만에 전화온 아들에게 반갑게 대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진심이야,,,,
옆에 상사분들도 있고 엄마도 직장생활이 매일매일 즐거울수 없어서 가끔 이런날도 있다 생각해줘...
그래도 매번 니 전화받으면 정말 기분좋게 받아줬는데....그치?
민재형사진도 보고 기분이 좋아 보였는데 미안하네... 기분풀고~~~
준모한테 이번주안에 꼭 옷 받아둘께...그걸 넣어달란거였구나...
그냥 받아만 놓으라해서 급한게 아니였는줄 알았어... 엄마가 긴팔좀 주문해서 이름표 세겨서 갈때 같이 가져가야겠네..... 기분좀 풀어...알았지?
날씨가 제법 쌀쌀한데 마음이 조급해 지네....긴팔이 없어서 감기라도 걸리진 않을까~ 하고말이야~
다행히 아까 목소리는 감기걸린거 같진 않던데 아토피가 많이 올라온거야?
포러스랑 먹는약 조제해 갈께....
더 필요한게 있으면 담임선생님께 말씀드려서 엄마한테 전해주라고 말해줘....
여자는 감정이 매우 복잡하고 어려워~~아들도 언젠가는 이해할수 있겠지만 엄마도 여자이고 엄마이고 그래^^ 사실 요즘 진짜 갱년기가 오는지 부쩍 기복도 오고 식은땀도 나고 그러네...
병원에 한번 들려서 검사를 받아봐야 하나 생각이 들어...
사춘기보다 무섭다던데 ㅎㅎ 빨리 예방을 해야지...
운동화는 엄마가 세탁해놓은거 가져갈께...운동화가 필요할거 같네...
연호야 지금 내상황이 잘된거라 생각해야돼~~
자꾸 후회하거나 과거에 연연하면 안좋은거 같더라구~ 달라질게 없다는거지 앞으로 잘하면 되니까...
이미 지나간 일들때문에 괴로워하거나 후회하거나 하는일보다 앞으로 어떻게 할것인지 그런생각하는게 좋을거 같아....그리고 이번에 비오고 나면 많이 쌀쌀해 질텐데 다음주에 옷챙겨갈께...우리강아지..
아무걱정하지말고 지내다 보자....
좋은것만 생각하고 좋은것만 보고 엄마가 왜그랬는지 조금만 이해해주고 ^^ 엄마도 노력해볼께...진짜 엄마가 생각해도 엄마가 조금 너무 한거 같긴해...ㅎㅎㅎ
아무것도 아니고 널 그렇게 생각한적도 없다는것만 알아주고~ 좋은생각하자 아들...
삐지지말고 엄마가 매번 얘기하지만 엄마는 너밖에 없는거 알잖아...
진짜 많이 사랑해 우리아들....
아프지말고 다음주에 보자꾸나~~
2019-10-2 사랑하는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