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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주원 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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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아~~ 오늘 많이 피곤하지 엄마도 오늘 피로가 안 풀려서 정원이랑 못 놀아줬어 정원이가 달고나 만들자고 해서 달고나 만들었는데 계속 실패 ㅠㅠ 어제 잠은 잘 잤니~? 서울은 비가 많이 왔어 바람도 겨울 바람같이 너무 추웠어 방화역 내리는데 비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더라 엄마는 집에 오니까 11시 40분 이였어 기차도 지연이 좀 됐고 마을버스도 시간이 안 맞아서 걸어와서 좀 더 늦었어 주원이는 어제 바로 효광원으로 출발했어~? 어제 주원이가 엄마 손 잡고 손 마사지 해줬잖아 엄마 자꾸 그 순간이 떠올라서 혼자 웃는다 진짜로 좋았어 그런데 너 엄지 손톱 안 아퍼~? 손톱 너무 짧게 잘라서 살이 빨갛게 보이더만 그런 손으로 엄마 손 마사지도 해주고 엄마 감동 했어 ... 아침에 정원이가 어제 수료식때 USB주신거 보더니 뭐냐고 물어서 어제 형이랑 교육받은 사진 있는거 라고 보자고 했더니 엄마 설거지 하는 동안 감춰놨어 샘이 나서 숨겼데 ㅎㅎㅎ 형 오면 그때 줄거래 그때 같이 보자고 그런다 주원이 오면 같이 보자 ~~ 오늘 아침에 어제 하루 종일 엄마만 형 하고만 있었다고 골부렸어 막내는 막내야 ㅎㅎㅎ 날씨가 갑자기 가을이 됐어 비오고 나면 평년 날씨 된다더니 어제 밤에 잘때는 추워서 선풍기도 안틀고 안방 문 닫고 잤어 오늘 바람 너무 시원하게 잘 불어 아침에 하이버에서 바지랑 티랑 향수랑 시계랑 다 샀어 엄마가 너 퇴소하는 날 가지고 갈께 이제 13일 남았지 조금만 더 힘내 잘해왔잖아 누구나 너를 인정할수 있게 최고 지휘 까지 갔잖아 엄마는 주원이 최고 지휘 까지 갈 줄 알았어 너에 대한 믿음이 있었으니까 어제 선생님들이 개과천선의 아이콘이라고 하셨는데 니가 갑자기 너무 변했잖아 그 말은 다시 좋게 변화를 했다는 말이니 엄마는 한편으로는 다행이다 싶었어 앞으로도 계속 좋은 변화가 오길 기대할께 내가 변해야 주변도 변화고 세상도 변하는 거야 엄마는 우리 주원이가 세상에서 제일 좋은 사람이 되길 바래 니 이름 처럼 어제 수지애니어그램 선생님도 말씀 하셨잖아 니가 우주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니가 지도자가 되고 높은 사람이 되서 니 밑에 있는 사람을 다 포용할수 있는 능력이 너에게 있다고 엄마는 반듯이 니가 그런 사람이 될수 있다고 믿어 진짜 믿어 왜냐구 물으면 너를 아니까 너의 인성을 알고 너의 성품을 아니까 지금 잠깐 니가 흔들리고 나쁜 길로 갔지만 다시 돌아와서 누구보다 잘 할수 있는 너니까 엄마는 알아 ... 지금 시간이 저녁 7시 30분 이야 저녁은 먹었을 거고 어제 너무 조금 먹어서 엄마 걱정되 밥 잘 먹고 입 맛 없어도 먹어야지 집에 오면 엄마가 맛있는거 많이 해줄께~~ 우리 가족 다 모여서 앉아서 맛있게 먹자 엄마 주원이 빈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져 속상해 오늘 푹 자고 잘때는 아무 생각 하지말고 그냥 자 오늘도 고생 많이 했어 사랑하는 아들 사랑해 ... 2024년 9월 21일 토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