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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주원 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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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아~~ 오늘 주원이랑 통화하고 이제 열흘 남았다 엄마 하루 하루 날짜 가는 게 좋다 주원이 집에 오는 날이 다가오니까 좋아 주원이도 좋지~ 정원이는 학교 갔다가 방과후 탁구 갔다가 지금 복지관 갔어 친구랑 거기서 놀다가 태권도 시간 되면 간다고 요즘 친구들이랑 복지관 가서 놀다가 태권도 가는게 재밌다고 그렇게 하고있어 누나가 정원이 핸드폰 사라고 하니까 싫데 엄마가 핸드폰 있으면 안 데려다 주고 안 데리러 온다고 엄마 핸드폰으로 친구들하고 게임하고 연락하고 하니까 정원이는 아직 핸드폰이 아쉽지 않아 ㅎㅎㅎ 올해 거진 주원이 이렇게 보냈지만 집에 오면 어영부영 말고 10월 11월 12월 남은 석달 잘 지내보자 ... 우리는 오늘 비빔밥이 저녁이야 이모가 애들 나물 반찬 해달라고 비빔밥 해먹인다고 할머니 한테 말해서 오늘 갔다주고 왔잖아 어제 정원이가 내가 오늘 할머니랑 이모집 반찬 갔다 주러 간다고 하니까 나도 비빔밥 좋아하는데 먹을줄 아는데 이러는 거야 당연히 할머니가 우리꺼도 했지 정원이 이모네 애들만 주는줄 알고 그랬나봐 귀여워 고사리, 호박 나물, 가지 나물, 콩나물 이렇게 넣고 비빔밥이랑 오징어 무국이랑 먹을거야 맛있겠지 그런데 엄마는 점심을 많이 먹어서 저녁 못 먹을 듯 ... 내일 점심에 비빔밥 먹어야 될 듯 엄마가 기차표 예매 했어 올때 1시 35분 기차로 그 시간이면 될 것 같아 너랑 나와서 짐 붙이고 점심 먹고 시간이 만약 빠듯할것 같으면 다른 표로 변경하면 되니까~~ 괜찮아 엄마 아들 엄마 장남 그리고 장손 문주원 반성은 많이 했지 잘못 한것도 알지 더이상 이런 일은 없어야 돼 두번의 기회는 절대 없다 이번이 처음이고 한번이니까 엄마가 하는거야 무슨 말인지 길게 말 안해도 알지 음... 우리 서로 그때는 너무 힘들고 서로 상처 주는 말도 하고 마음에 없는 말도 많이 하고 그랬는데 이제는 그러지 말자 서로 속 이야기 솔직하게 하고 웃으면서 이야기 하자 가까운 사람일 수록 속마음 이야기 하는게 힘들데 솔직하게 말하는게 자존심 상하고 내가 지는것 같고 그렇데 우리는 그러지 말자 말을 해야 힘든지 좋은지 알지 말 안하고 있으면 아무도 몰라 엄마도 장녀라 많이 삭히고 참고 그랬는데 안 좋은거 같아 속병생겨 같이 밥도 먹고 요즘 광고에 하루에 한끼는 함께 먹는게 식구입니다 라고 하더라 그 광고 엄마 좋아해 주원이 집에 오면 혼자 방에서 밥 먹지 말고 같이 이야기 하면서 티비 보면서 맛있게 밥 먹자 엄마가 항상 우리 주원이 사랑하고 많이 생각해 ...2024년9월 24일 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