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들 잘 지내?

시형아, 보낸 택배는 잘 받았니? 날이 추워서 고생했지? 

우리 아들은 엄마아빠 시경이 없이도 잘 지내? 그래도 가끔 보고 싶으면 좋겠어. 

엄마아빠 핸드폰에는 우리 아들 사진이 별로 없어서.. 늘 보고 싶어.

시형아, 오늘 검찰로 사건이 송치되었다고 우편이 왔어. 네가 심사원에서 경찰조사 받았던 것들이 송치가 되었나봐. 이렇게 되면 2건인데.. 이제 또 뭐가 올까.. 걱정이 앞선다.

너는 그냥 너대로 살면 되는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었던 일들은 결국 너에게 다 돌아온단다.

너의 삶을 온전히 살아갈 시간이 죗값을 치르는 시간에 밀려 늦어지고 있는 게 엄마는 너무 안타까워.

효광원에서 나와도 보호관찰 기간이 또 있으니 말이야. 

아직도 남은 죄의 무게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반성하고 덜어내도록 하자.

다행히 거기서 네가 할 일들이 있으니 하나씩 해내면서 황폐해진 우리 삶을 다시 살아내자.

사람 사는 게 쉽지가 않아. 마음 고쳐 먹는다고 한번에 일이 잘 풀리는 법이 없어.

마음 고쳐먹고 새로운 마음으로 잘 살려고 하면 발목잡히는 일이 생기고, 

또 누군가 나의 삶을 흔들려 하고 내가 하는 일마다 잘 안 되는 것 같고.. 나만 힘든 것 같고.. 그래.

그런데 잘 살려고 마음 먹고 묵묵히 옆도 뒤도 돌아보지 말고 똑바로 찬찬히 걸어가다 보면

좀 귀찮은 일들이 생겨도, 돌부리에 걸려서 까지고 넘어져도, 그냥 툭툭 털고 가다 보면

어느새 넓은 길에 나오게 돼. 그 다음부턴 걸음도 빨라지고 뛰어갈 수 있단다. 

그러니 아들, 기운 내. 툭툭 털어지지 않더라도 심호흡 하고 무릎을 일으키면 갈 수 있을 거야.

엄마도, 아빠도.. 그럴 거라고 믿고 가고 있어. 아직은 엄마아빠도 지금 문제들이 숨이 턱턱 막힐 지경이지만

살아질 거야. 몸도 마음도 건강해야 이 시간들을 버틸 수 있으니 버틸 거야.

우리 아들도 마음 건강에 힘쓰며 좋은 분들의 좋은 영향 받으며 잘 지내길 바래.

다시 보는 그날까지 모두 안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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