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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준 학생에게 전달해 주세요. 박민준 학생 담임교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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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준아. 선생님이다. 먼저 답장이 늦은 점은 사과하마. 민준이 편지를 받긴 했지만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아 선뜻 편지를 열어보기가 어려웠단다. 그리고 지금 편지를 읽자마자 바로 답장을 쓰고 있단다. 우선 5반 친구들은 잘 지내고 있단다. 얼마 전에 체육대회가 있어서 5등을 했다. 민준이가 있었다면 4등은 했었을 텐데, 친구들이 많이 아쉬워 한단다. 친구들이 민준이 언제 오냐고 물어보길래 선뜻 대답하기가 어려웠단다. 그래서 언젠가 올테니까 걱정말고 잘 지내라는 말 밖에 할 수 없었단다. 그리고 민준이의 글을 보고 여러가지 생각이 많이 들었지만, 아직 생각이 정리가 되지 않아 다음 편지로 미뤄볼까 한단다. 어차피 이 편지가 마지막은 아닐테니까. 그동안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고, 또 글로써 만나도록 하자.... p.s : 일단 인터넷으로 편지를 쓰고 있는데, 전달될지 모르겠구나. 인터넷 편지는 보호자만 된다고 하던데... 하지만 기억나지?!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민준이 아빠고 엄마라고 이야기했잖아. 그래서 전달될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