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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예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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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준아 오늘은 화요일이다 내일은 수요일이되겠지 모레는 목요일이 되겠구나^^토욜날 너를 볼걸생각하니 이번주 일이 손에 잡히지않는다 이번주에 우리예준이를 보고오면 한달조금 뒤에 예준이를 데리고 우리같이 기차를타고 집에 올수 있을까 예준아 오늘도 보고싶고 내일도 보고싶을 내아들 예준아 엄마는 예준이한테 글을쓰면 마음이 많이 달래진다 북받치는마음도 조금 가라앉고 복잡한마음도 가라앉는다 예준이한테 편지를 쓰면서 엄마도 어릴때어땠지 하는 생각을 많이 한단다 엄마는 어릴때부터 겁이 너무 많고 말이 느렸단다 하지만 그것과 다르게 머리속은 항상 온갖거짓말과 상상으로 가득했지 가난한 우리집은 언제가 짜잔하고 원래사실부자로 밝혀진다거나 언젠가 갑자기 머리가 좋아져서 서울대에 들어가거나하니 상상을했다 엄마는 체육시간이 아닌데도 체육복을 자주입고 학교에갔는데 집에 입고싶은옷이 없어서 결국 그걸입고가서는 오늘 체육이아니었네하고 누가듣지도 않을소리를 뇌까리곤했다 엄마가되게 부러워한 얘가있었는데 지금생각하면 머 예쁘지도않고 평범한얘였는데그때는 그얘가 부자외동딸이라는거 학예회에 듣도보도못한 플룻을 혼자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이새로운 악기를 평가할자가 아마 이교내 없을꺼라는것을 얼핏느꼈다 엄마가 중학생이된날 글을쓰라고 하기엔 그냥 날도좋고 그날따라 거짓말도술술 나와서 한번에 열장인가를 원고지에 적고 놀았는데 어느날 선생님이 교무실로 불렀단다 청소를 시키거나 혼이나거나 둘중에하나인데 선생님은칠판을보라고 했고 거기에1학년2반김연자 글짓기 금상이라고 적혀있었다 엄마도 생전처음으로 오전조례시간에 상을받아받단다 그때 아주 처음으로 나도 이런경험을 하는구나 생각한단다 이런경험은 항상 글을적을 때 몇번씩 일어나곤했는데 엄마는 이게 나의 적성이란걸 몰랐어 그져 아주 대단한 어떤 일을 찾아야지 하고 항상 직장이며 대학이며 헤메고 다녔다 나는 나라는 사람은 어떤걸좋아하고 어떤걸 잘하는지 의식하지도 못하고 그냥 남들이 부러워하고 자랑할일이아니면 초라하게 느꼈단다 메이커옷이 아니면 밖에 나갈수없는 사람처럼 사는것이 보여지는것이라고 ...예준아 너를 볼수는없어도 엄마는 너를 항상 느끼고있단다 오늘도 하루를 살아내고 자리에 돌아와 누워있을 아들 예준아 항상 너의 안부와건강을 기도해사랑해 너무 보고싶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