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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에게(담임:김종우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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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준아, 엄마야. 오랫만에 쓰는 편지이네. 미안미안해. 오늘 금요일 12시에 우체국가서 호준이하테 보낼 생필품이랑 속옥,옷가지 몇개만 일단 급하게 준비해서 택배로 보냈어. 빠르면 내일 늦음 월욜에나 받을수 있다는데..내일 받게 됨 좋겠다. 나머지 옷들은 세탁소에 바느질로 이름새기는거 맡겼는데...오늘 내일이나 찾을수 있다고해서 엄마가 직접 간단하게 호준이 이름 바느질했는데...괜찮겠지? 그리고 볼펜으로 이름쓴건 빨래해도 잘 지워지지 않으니 괜찮을꺼라 생각하는데~ 암튼 빨리 준비해서 보내줬어야하는데 늦은감이 있어 미아해 호준아.
명찰 바느질로 이름새기는게 어려워서 이렇게 됬어 1층 바느질방은 그런거 안된다고 하고 다른데 알아봐도 해주는 세탁소가 거의 없더라. 이렇게 될줄 알았음 그냥 엄마가 직접 바느질 해서 빨리 보낼껄 하고 지금 후회하고 있지만...다음주에 또 보낼께. 더 필요한거 있음 전화로 얘기해주고...편지쓸수 있음 편지에 적어주고 그래.
호준이가 서하한테 친구전화번호 물어본거 같더라. 서하가 몇개 적어주면서 알려주라고 하던데...
그곳에서 혼자 많이 외롭고 쓸쓸하지? 호준이가 친구찾는거 이해는하지만...오로지 너의 마음 혼자 굳건히 지키고 아껴줄주 아는 단단한 호준이가 되려면 일단 친구나 가족에게 의지하는 마음은 좀 내려놓아야 될꺼 같애.
혼자 스스로 단다한 사람은 어떠한 커다란 태풍이 불어닥쳐도 억장같은 슬픔이 내려앉아도 끄떡없이 자기자리를 지킬줄 알거든. 호준인 특히 더 그래야해. 마음이 나약하고 비겁함 어른이되서도 멋지질 않아.
더 반듯해지고 더 부지런해지고 한번더 생각하고 그리고 행동하고... 그게 자신을 지키는 지혜란걸 깨달음 엄마 이러말들이 잔소리로 들리진 않을테지.
서하가 적어준 친구 전화번호 목록은 난중에 편지로 쓰라고 할께.
잘지내고...편지쓰는 방법 이제 알아냈으니...최대한 자주 쓸께 호준아.
효광원 규칙 잘지키고 담임선생님 말씀 잘듣고 선생님과 친구들과 믿음 잘 지키고 밥잘먹고 운동도 하고 잘지내고 있어~ 사랑해 아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