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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예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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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우리아들 어제도 우리아들을 기다리게했구나 일찍갔어야하는데 혼자서서 밖을 보고 있는 우리예준이 엄마 아빠 안왔으면 얼마나 섭섭했겠니 예준아 힘내라 어제 뉴스를 보는데 대전고속도로에 트럭사고가 났었어 승용차랑트럭사고였는데 갑자기 오늘 KTX를 안탔으면 큰일날뻔했겠다는 생각이들었단다 집에만있는 지윤이 엄마아빠없으면 어떡해 혼자살까 생각하니 가슴이철렁했다 예준아 잘하고 있고 앞으로도 잘할꺼다 우리가 다 건강하게 살아있잖아 나중에 만나면되고 모든게 생각처럼 되지않는다 엄마도 대학다닐때도 항상방황했고 너희를키울때도 나쁜소문을 만드는 아줌마들 너희를 아무도 안볼때 혼내는 나쁜 아줌마들 다겪으면서 머하나 세상 쉬운게 없더라 엄마가 그때마다 차분히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줘야했는데 참거나 폭발하거나 하는 모습만 보여준것같아 미안해 엄마도 미워하는마음 분노때문에 잠을 못잔적도 많다 그런데 항상 후회되는건 그시절 그타인에 대한 분노때문에 제일중요한 나와 내자식을 정작 돌보지 못했다는거야 남이 나를 따돌리건 욕하건 상처받을 나를 위해 살고 집에서라도 믿어주고 안아줘야할 내자식을 못안아준거야 살아가는게 중요한거야 오늘도 아침에 눈을뜨고 해야할걸하고 치호 밥도주고 똥을샀는지 확인하고 시간에 맞춰알바도 간다 때가되면 밥을 먹고 잠이오면자고 누나가 후식으로 팥빙수를 먹자고하면 둘러모여서 밭빙수를 먹는다 예준아 오늘도 니가 세운계획대로 하나씩하나씩 해나가면된다 너를 아끼면서 이렇게도 잘버티고 귀여운 너를 아끼면서 다음주 사진찍을때 옷도 예쁘게입고 사진도 찍고 카페가게되면 커피도한잔먹고 형들이랑 얘기도하고 살레시오랑 여자 아이들도 체육대회하면 또멋지게 입고 활동도하고 예준아 찾아보면 안설래는 안기쁜순간이 하나도없다 종이한장 처럼 갑자기 다 감사하다가도 갑자기 다 싫증나는게 젊은날의 시간이란다 그걸 잘 견디길 바란다 예준아 29이날 또 만나러간다 조금 늦게 나오더라도 괜찮아 다괜찮아 엄마도 즐겁게 살면서 예쁜옷도 입고 맛있는거 먹고 열심히 수영도 하면서 너를 기다린다 누나도 넷플릭스보고 팥빙수 시켜먹고 자면서 너를기다리고 아빠도 니아디다스 츄리닝입고 수영하러가니세상 멋있다 예준아 봐도봐도 보고싶은 내아들 잘하고있고 여기까지 온것도 너무나 잘왔다 힘내고 언제나 너를기다리고 있다 사랑해밥은 너무먹지마 단백질위주로 알겠지 영양제를 가져갔었는데 주지못했어 그자리에서 마시는거였는데 ...또 편지할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