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식에게 11월11일

사랑하는 우식아~

오늘은 빼빼로데이네^^ 옆에 있었음 마트가서 빼빼로 골랐을텐데ㅎ 어렸을땐 항상 그렇게 했었는데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때는 친구들과 나눠먹으라고 보내주고 했었는데 기억나니? 언제부터 그런걸 안한건지ㅠ 

사랑하는 우식아~

엄마가 전화를 못받아서 속상했지?

엄마도 우식이랑 통화를 못하니까 우식이 부재중전화 보면 아직 어린데 거기서 얼마나

엄마가 보고싶을텐데 통화도 못하고 엄마 목소리도 못듣고 우리 애기가 얼마나 엄마가 보고싶고 속상하고 슬프고 맘이 아플까 걱정되서 눈물이 났어ㅠ 많이 불안했지? 

엄마 일하는데는 의료기기를 만드는데라서 규정이 진짜 엄격해 방진복을 입고 소독하고 작업장에 들어가야되는데 핸폰을 가지고 못가ㅠ 12시 20분부터 12시55분까지 점심시간인데 35분밖에 안되는데 소독문을 지나 옷벗고 다른건물에 식당가서 밥먹고 와서 옷입고하면 겨우 5분남아ㅠ 그때 핸폰 잠깐 확인만하고 5시 50분에 끝나면 그때 볼 수 있어서 우식이 전화를 도저히 받을수가 없었어ㅠ 전화기를 아예 못보니까ㅠ

엄마는 일하니까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저녁엔 피곤해서 집에와선 씻고 바로 쓰러져자 그래도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되니까 좋고 엄마도 뭔가 할 수 있다는거에  정신적으로 보람을 느껴 몸은 아주많이 힘들지만 그래도 내가 뭔가를 하고 하루를 규칙적으로 보람있게 보낸다는 성취감이 몸 힘든걸 이길만큼 만족스럽고 좋아^^

근데 몸아픈건 참겠는데 눈이 너무아파서ㅠ 눈이 찢어질듯 아파ㅠ 병원가고 계속 약먹는데도 힘드네 엄마가 하는일이 병원 수술실에서 마취약이 몇분 또는 몇시간에 몇미리씩 정확하게 들어가는 기계를 만드는건데 엄마는 그 기계의 마취약이 지나는 얇은 줄 실리콘안에 이물이 있는지 찾아내는거야 이물이 있으면 수술중 마취약이 제대로 안들어가서 환자가 아플수도 있고 심지어 죽을수도 있는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엄마는 의사만이 사람을 살리는건 아니구나  이런 기계 만드는 사람들도 그걸 검수하는 나도 아주 중요한 일을 하는거구나 사람목숨이 달린 일이니 더 신중하게 잘해야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임하고 있어 그래서 얇은 실리콘 줄안에  작은먼지나 이물같은걸 찾다보니 눈이 너무아파ㅠ 이렇게 계속하단 눈이 상할까 걱정되서 좀 고민되긴해 그래도 엄마도 노동의 보람을 느끼고싶고 살림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싶은데 이제 예전처럼 아무것도 안하고 사는건 싫어서ㅠ 그래도 눈은 중요하니까 다른일을 알아볼까 고민하고있어 무엇보다 일주일에 한번 겨우 듣는 우식이 목소리도 못들으니까 엄마도 슬프고ㅠ 우식이는 규칙 잘 지키고 싸우지않고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잘 지내고 있지? 엄마는 우식이가 잘하고 있을거라 믿어^^ 넌 분명 좋은어른이 될거야~ 엄마가 항상 응원할게^^ 힘들더라도 도배도 열심히 배우고 책도 좀 보고 사람들 관계 잘 하길 바랄게 조만간 면회갈게 사랑해~ ㅡ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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