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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형아 아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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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형아,
우리 아들 잘 지내고 있어? 우리 시형이와 헤어진지 벌써 4개월 쯤 되어간다. 여름에 들어가 가을이 되고 이제 12월 겨울이 다 되어가네, 어제는 아빠가 밤에 아파트 벤치에 앉아 있다 마음이 많이 아팠다.
나무가지에 모든 잎들이 다 떨어지고 계절이 변해 가는데 아들은 그 곳에 아직 있고 해서 조금 많이 슬펐네.
시형아, 아빠 엄마는 우리 아들이 그 곳에서 생활 잘하길 바라고
그 동안 좋지 않은 환경에서 친구들에게서 너무 쉽게 배운 습관, 행동들이 잘 못 되었다는 걸 시형이가 스스로 빨리 깨닫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기도한다.
시형이가 효광원이라는 작은 사회에서 규칙을 따르고, 무엇이 잘 못 되고, 무엇이 잘한 행동인지를 배우기를 항상 기도 한다. 그 모든 것은 아빠도, 엄마도 아닌 바로 '너한테' 모든 것이 달려 있어.
수도 없이 결심하고 그렇게 지내고자 하는 것도 우리 가족 모두 잘 알고 있어, 하지만 거기까지만 생각해서는 안된다,
시형이가 생각, 결심을 행동으로 옮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고, 그로 인해 생겨나는 고통 이겨내야 해.
피가 나고, 눈물이 나고, 견딜 수 없을 만큼 아파도 참고 견뎌야 해.
그래야만 다시 우리 시형이가 더 큰 사회에 나가서도 잘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거야.
잊지마라 시형아.
모든 건 시형이가 어떻게 결심을 하고 그 결심을 행동으로 옮기고, 고통을 이겨 내느냐에 모든 것이 달려 있어.
사랑하는 엄마, 시경이, 아빠랑 20단지에 살 때처럼 우리 행복하게 잘 지내도록 노력하자.
앞으로 어떠한 고통이 있더라도 함께 잘 이겨내자.
사랑해 우리 아들!! 조금있다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