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하는 아들 지후에게
-
아들 오늘은 비가 오네 쌀쌀하고 쓸쓸하다 엄마는 햇빛 쨍쨍한 날이 좋아 그런 날은 왠지 기분이 좋아 지후는 어때? 오늘은 주말인데 거기서는 주말에 뭐하고 지내나? 어제 아빠랑 통화한거 들었어 한방 쓰는 형들이 착하다니 다행이다 그래도 너무 속 얘기는 안 했으면 좋겠는데 지후가 그런거로 스트레스 받고 힘들면 너무 신경쓰지마 그냥 지후 편한대로 해 거기서 잘 지내는게 중요하니까 엄마는 그냥 다른 애들이 지후를 안 좋은 시선으로 볼까봐 그게 걱정되서 그런거야 엄마 마음 알지? 그리구 엄마가 전화를 자꾸 못 받는 이유는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면 사실 아직도 가슴이 벌렁거리고 두려워..근데 이제는 엄마가 진짜 다른 일 때문에 못 받는거 아니면 잘 받을게 전화 못 받아서 미안해..어제 누나가 염색약 택배로 보냈어 월요일쯤 받으려나 모르겠네 머리카락이 너무 길어서 갑갑 하겠다 머리 염색하면 깔끔하게 이발해 울 아들 잘 생긴 얼굴 잘 보이게 너무나도 사랑하는 아들 어서 빨리 얼굴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보고싶은 아들 오늘도 잘 보내고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