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전현준)

아들에게

 

 

오늘 모르는 번호로 문자가 왔는데, 어떻게 내 번호를 알았을까? 그 친구는 네가 빌려간 15만 원에 대해 이야기하며, 급하게 돈이 필요하다면서 내가 대신 갚아줄 수 없냐고 하더라. 예전 같았으면 갚아줬었겠지. 수없이 많은 돈을 갚아주었었다는 거 너도 잘 알 거야. 그 때가 마지막이었고,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았다면 이번에도 어쩌면 갚아줄 수도 있었겠지만, 너도 알다시피 상황은 변하지 않았고, 반복되고 더욱더 악화되었지. 솔직히 후회되는 부분도 있어.

그래서 나는 그 친구에게 갚을 의무가 없으니 못 준다고 말했어. 이 부분은 앞으로 네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니까. 그런 연락을 받으면서 내가 마치 빚을 지고 있는 사람처럼 느껴졌어.

그리고 매주 오토바이 딱지가 날아오는 것도 신경이 쓰이더구나. 요즘은 내 번호도 바꾸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야. 네 전화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아서 정지시켰지만, 아예 없애버릴까 고민도 해봤어. 필요 없는 전화번호에 돈을 낼 이유가 없으니까. 이런 상황에서 주변 친구들도 정리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이런 상황이니 네가 거기서 나와도 아직 갚아야 할 돈이 많아서 제대로 학교를 다닐 수 있을지 걱정이다. 만약 학교 다니면서 착실하게 저녁에 아르바이트하면서 돈을 벌어 빚을 갚을 마음이 없다면, 그 곳에서 검정고시를 준비해서 합격한 뒤에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일 수도 있다. 그리고 또다시 보험이 안 되는 오토바이를 몰고 다니면서 사고를 내거나 쓸데없이 돌아다니는 이동 수단으로 사용하면서 지낸다면, 그동안 엄마도 속일테고 또다시 예전처럼 세월을 허비하게 될 거야. 그런 일들을 나도 너도 반복하고 싶지 않으니, 네가 앞으로 어떻게 할지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나는 네가 다시는 그런 삶을 반복하지 않기를 정말 정말 바란다. 굳건한 의지가 없다면 지금과 같은 삶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거야. 인생은 그렇게 쉽게 호락호락하지 않거든. 대충 살면 대충 보다 못한 삶이 될 수밖에 없고, 열심히 살아야만 그나마 괜찮은 길을 갈 수 있어. 네가 지금 있는 곳에서 그냥 안주하지 말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진지하게 계획을 세워보길 바란다.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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