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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한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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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다. 오늘 오후에 눈이 많이 내리던데. 대전에도 눈이 내렸을 것 같구나. 본 반은 아직 안 갔다고 들었다. 신입 반에 적응되었을 텐데 본반에 가서 또 적응하려면 힘들겠다. 거기 가면 형, 친구, 동생들과 싸우지 말고 잘 지내야 한다. 조금 손해 보더라도 양보하고 올해는 착한 선한이가 되어야 한다. 엄마는 본반에서 미용을 배우는 게 좋겠다고 하는데. 아빠도 군대 있을 때는 병사들 머리 깎아 주고 했는데 몇 번 해보니 금방 배우더라. 거기 서는 밖에 나올 일이 없으니 서로 깎아 주면서 배우면 금방 배울 듯 한데. 바리스타, 컴퓨터도 좋고 어떤 걸 선택하든지 5개월 동안 잘 배워서 오면 다 도움이 될 것 같구나. 선한이는 손재주가 좋으니 뭐를 하던 기술은 금방 배울 것 같다. 주말에 충북대에서 고명환 작가의 강의를 들었는데 거기서 기억나는 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계속 쌓아야 한다고 하더라. 관련된 것을 계속 쌓다 보면 길이 보이고 관철시킬 수 있다고 한다. 관철이란 어려움을 뚫고 나아가 목적을 기어이 이룬다는 뜻이다. 그리고 상대에게는 화내지 말고 비판이나 시기 질투하지 말 것, 지적질은 망하는 길이요 긍정적인 것은 잘되는 것이다. 선한이가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로 생활했으면 좋겠다. 이번 주 금요일에는 할머니가 건강 검진 받으러 서울에 온다고 해서 아빠가 같이 가기로 했다. 큰아버지가 서울에 있는데 일이 바쁘다고 하네. 주말에는 할아버지 생신이라 또 안동에 가봐야 해서 이번주는 정말 바쁘구나. 선한이도 얼굴에 뭐가 많이 난다고 하던데 엄마가 세안제 보냈다고 하니 한번 써봐라. 아빠도 중학교 때 여드름이 났었는데 얼마 지나서 없어지던데 잘 관리해서 빨리 좋아졌으면 좋겠구나. 아빠는 올해 일주일에 책 한 권씩 읽고 주짓수나 복싱을 배우러 가기로 계획을 세웠다. 집에서 틈틈히 책은 읽고 있는데 운동은 설 지나서 다니려고 한다. 선한이 너도 거기에서 시간을 알차게 보냈으면 좋겠구나. 건강 잘 챙기고 18일 날 면회 때 보자. 요즘 유행하는 진짜배기 노래 가사다.
궁딩이가 으쯘다고 모라하나요 뱃살이 으쯘다고 모라하나요 내 살이에요 내꺼에요 진짜 진짜예요 월세를 못받아도 따수운 마음 괸리가 힘들어도 정있는 여자 월세내세요 찾아갑니다. 진짜 502호 세냥짜리 목걸이도(진짜배기) 게루마늄 팔찌도(진짜배기) 솔방울
같은 머리도(진짜배기) 진짜 진짜배기 잼민이가 대들어도 웃어주고요 코끼리가 찾아와도
웃어주고요 싸나운 눈은 원래 그래요 진짜 진짜예요 안녕하세요 이명화 입니다~ 항시 즐거웁개~ 유쾌 상쾌 통쾌 통통통! 예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