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전현준)

현준아, 오늘 효광원에서 심리 상담 선생님과 전화 통화를 했어. 엄마는 네가 잘 자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선생님께서 네가 잠을 잘 못 자고 있고 그래서 약을 좀 써보고 싶다고 했다며 너의 치료에 대해 이야기를 하셨어. 네가 그런 고민을 하고 있었는지 몰랐구나. 엄마는 걱정이 돼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어. 요즘 스트레스가 많아서 그런 건지, 아니면 그 동안의 밤낮이 바뀐 생활 때문에 그런 건가 싶기도 하고..

앞으로 병원에서 상담도 받고 치료를 받으면서 충동성도 잘 조절하고, 잠도 제때 잘 수 있도록 노력해보자. 네가 앞으로 살아갈 날들을 생각했을 때, 지금이 가장 빠른 시점이라고 느끼면 좋겠어. 무엇보다 건강이 가장 중요해. 건강을 잃으면 돈도 명예도 사람도 아무것도 소용이 없잖아. 그래서 병원에 있는 동안 네 자신을 위해, 네 인생을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어.

오늘 네 얘기를 듣고 마음이 무거웠는데, 또 다른 걱정스러운 일이 있었어. 할아버지께서 가족들에게는 그냥 놀러 간다고 하시고, 사실은 암 수술을 받으셨더라고. 수술이 잘 되어서 무사히 마친 건 정말 다행이지만, 처음엔 너무 놀라서 가슴이 무너지는 줄 알았어. 할아버지가 가족들에게 걱정 끼치지 않으려고 혼자 그런 선택을 하셨는데, 결국 병원에서 검사를 받으시고 수술도 잘 마치셔서 얼마나 다행인지..할아버지께서 검사도 몰래 받으시고 병원 다니시면서 마음 고생 하셨을 걸 생각하니까 더욱 마음이 아팠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몸 여기저기가 아프게 되는데, 할아버지께서도 이젠 연세가 많이 드셨으니까. 너도 알겠지만 엄마는 항상 할머니, 할아버지께 많은 도움을 받으며 살았다고 느껴. 그래서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할머니, 할아버지께 잘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 부모님이 살아 계실 때 잘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그걸 최근에서야  깊이 깨닫고 있어. 어렸을 땐 부모님의 사랑과 보살핌이 얼마나 큰지 몰랐는데, 엄마도 나이가 들어가니까 그 소중함이 정말 큰 걸 알게 됐어. 효도는 사실 부모님께 건강하게 잘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드리 게 가장 큰 선물인 것 같아. 그래서 엄마는 항상 네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살아가기를 바라고 있어. 엄마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네게 닿기를 바라며, 오늘은 꼭 좋은 꿈 꾸고 푹 쉬길 바랄게. 사랑한다.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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