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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 지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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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오늘은 아침에 해가 쨍 하길래 날이 좋을 줄 알았는데 다시 구름이 끼고 흐려졌어 엄마가 원래도 흐린 날 안 좋아 하는데 지후가 엄마 옆에 없는 뒤로는 이런 날이 더 싫어졌어..아들 널 원망하거나 너 때문이라고 원망하느거 절대 아니고 아들이 없는 빈 자리가 너무 쓸쓸하고 외로워서 어서 빨리 너의자리로 돌아 오기를 바래서 하는 말이야..사랑하는 아들..오늘은 우리 이사 갈 집 청소하는 날이라 이따가 가보려고 청소가 잘 됐나 확인도 해보고 여기저기 물건 들어 갈 자리 싸이즈도 재고 할거거든 아! 그리구 아들 보드랑 레고는 서윤이랑 채윤이가 가져갔어 전에는 보면 맨날 오빠는 어디 갔냐고 물었었는데 이제는 안 물어봐 오빠 아주 먼데 있는 기숙사 학교 갔다고 했거든 채윤이는 정원유치원 다녀 서윤이는 덕의초 갈거고 조금 있으면 외할머니도 이쪽으로 이사 오실텐데 우리는 신촌으로 떠나네..그래서 작은 외숙모가 많이 서운하데 그렇지만 우리 가족은 떠나는거 괜찮아 지후가 조금은 바뀐 환경에서 편안해 질수만 있다면..아들 우리 행복하자 꼭!! 너무나도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하는 아들 오늘도 하루 잘 보내고 우리 잘 이겨내자 이 상황을..힘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