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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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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건아 아버지야. 뭐라 얘기하기도 좀 그렇네. 그 곳에서 적응 잘해서, 집으로 하루라도 빨리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 뿐이다. 아버지가 많이 생각해보고 알아봤는데 유일한 방법이 그것밖엔 없는것같다. 지금은 우리아들을 누구도 도와줄수 없는 상황이야. 아들 스스로가 너를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하고, 바보같은 행동을 하지 않는게 우리 아들이 집으로 가장 빠르게 올 수 있는 방법이다. 동건아 지금은 답답하고 마음이 좋지 않겠지만, 다르게 한번 생각해보자. 아직 우리 아들은 어리고 젊다. 거기 있는시간이 길다면 길다 할 수 도 있지만, 너의 남은 인생에서는 아주 짧은 순간일 수도 있어. 이 시간을 너에게 유리하게 생각해보고, 동건이한테 이득이 될수있도록 생각하고, 최대한 이 시간을 이용해서 너에게 도움에 되는 것들이 어떤것인지 생각해 봤으면 한다. 아버지마음도 너무 아프고 니가 보고싶고 그립다. 아들과 함께 지냈던 날들이 속이 상하기도 화가 날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아들이 옆에 있을때가 행복했구나 하는 생각을 매일 매일 하고 있어. 동건아 피할수없다면 즐겨라 이런 말이 있다. 아버지가 군대에 있을때 힘들때 항상 즐겨쓰던 말이야. 절대절대 우리 아들에게 피해가 가는 행동은 하지말고, 생각보다 시간은 금방 갈 수도 있어. 아버지는 몸은 집에 있지만, 마음은 항상 우리 아들과 함께한다는 사실을 잊지말아라. 너는 내 아들이고,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내 보물이다. 아들아 3주 신입교육후 필요한 물품들이 생길꺼야. 엄마아버지가 효광원 안내서내용 보고 알아서 준비하겠지만 어떤것들이 필요한지, 너도 생각해보고 나중에 전화통화할 일있거나 편지쓸때 알려주면 좋겠다. 아들아 다시한번 얘기하지만 너한테는 엄마도 아버지도, 동생도, 우리집 고양이 솔이도, 할아버지,할머니,이모,고모 너를 사랑하며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꼭 기억하고, 집으로 하루라도 빨리 돌아올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다. 꼭 기억해라. 사랑하는 아들 이만 줄이다. 또 편지쓸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