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선한에게
-
선한이에게
아빠다 편지 잘 받았다. 효광원에 돌아가서 잘 지내고 있다고 하니 아빠 마음이 조금 놓인다. 오늘 청주 법원에 와서 판사님 보고 갔다고 거기 선생님한테 전화 왔다. 선한이 에게 내용 들으면 걱정한다고 아빠에게 전화해 준거라고 하더라. 너무 걱정 안 해도 된다고 하니 거기서 바르게 지내도록 해라. 담임 선생님한테 본 반 어디로 갔냐고 물어보니 제과 제빵 갔다고 들었다. 아빠가 가라고 해서 간 건가? 옛날에 드라마에 제빵왕 김탁구라고 있었는데 이제 제빵왕 김선한이라고 불러야 겠구나. 수암골에 가면 제빵왕 김탁구 촬영장 있는데 너도 가봤을 수도 있겠다. 선생님이 효광원 탈출한 거 같이 있는 친구들에게 말하지 말라고 하더라. 선생님도 생활기록부처럼 어떻게 생활하는지 기록 남겨야 하는데 그런 말 들이 선생님 귀에 들어가서 나쁘게 적히면 좋을 것 없으니 행실에 조심하도록 해라. 아빠가 효광원을 효양원으로 저번에 잘못 말한 적 있었는데. 효양원은 효를 기르는 곳으로 거기 졸업하면 부모님 속을 썩이지 않고 효도를 한다는 의미에서 아빠가 만들어 봤다. 오늘도 눈이 많이 내렸다. 독감이 유행이라고 하던데 감기 조심하고 베스킨라빈스 사서 갈께. 네가 좋아하는 엄마는 외계인이랑 다른 거는 알아서 사갈께.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어라. 참 엄마가 텀블러는 면회 때 가지고 간다고 하더라. 옷이랑 더 필요한 거 있으면 전화할 때 이야기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