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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예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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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은 우리예준이에게 예준아 이번감기는 도통 낫지를않는구나계속 머리가 띵하고 어지럽다 예준이도 물도많이마시고 푹잘자야 몸이잘회복된다 엄마가 전화달라고 해서 놀랬겠다 집에 무슨일이 있는지알고 그치...엄마가 니가4일만 일찍나오면 남들 개학할때같이 학교도 갈수있니까 그럼 너도 전학생같이 보이지않을것같아서 그날마음이 너무 급하게 전하고싶어서 얘기를 했다 엄마가 맘이그렇다고 그렇게되는것이아닌데 ...니가 적응하는데 도움이될까봐 전화했어 이해부탁한다 예준아 요새 엄마는 누나랑 얘기를 많이해 누나가 어릴때부터 자기맘을 솔직하게 표현할줄몰라서 상처받고 표현하지못하고 한걸 많이 듣는다 그런얘기를 열 일곱살이 되어서야 듣는다는것이 부모로서 너무 부끄럽지만 엄마는 그래도 지금이라도 말해주고 마음을 열어줘서 고맙다 . 그렇게 멀어진것가던 누나와도 솔직한 대화로 금새친해진기분이다. 말은 이렇게 대단한건가봐 다시없을 상처를주는것도 말이고 다시나를 일으켜 세우는것도 말이다 엄마는 우리예준이한테 글을 쓸때 엄마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깨달았단다 공기처럼 물처럼 항상 그대로 있을것같아도 잃어보면 너무나 소중한것을 안다 소중한걸 소중하다고 표현할줄아는 삶이야말로 진짜 즐거운 인생이다 엄마가 요새 자주보는 유트브영상이 있는데 그게먼지 아니 순자엄마라는 제목인데 아주평범한 할머니가 주인공이란다 웃기면 엄청크게웃고 화가나면바로바로 욕도 잘한단다 시골에살아서 고추며 깻잎이며 냉이도 다듬고 그냥 그날 가족끼리밥을 먹는 내용인데 왜 이제껏 나는 한번도 가족끼리 밥을 먹는것이 이렇게 행복한 순간이란걸 몰랐나 싶어 ..예준아 다음주에 엄마가 교과서를 몇권 쿠팡에서 사서 보내줄께 교과서만 몇번보고가면 학교적응하기가 훨씬쉬워 학원보자 훨씬낫다 인천에 있었으면 누나가 학교라도 다녔을지 너도 여기서 힘들어하고...의정부에 이렇게 와서 엄마도 참 외로운거같다...예준이가 그래도 조금이라도 즐겁게 학교다녔으면하고 기도해본다 사랑하는 우리아들 예쁜우리막둥이 오늘도 자고난이불을 깔끔히개고 샤워도하고 머리도감고 좋은생각으로 하루를 시작하길바랄께 기차는2월6일날 예약해뒀어 잘지내
추신ㅡ아빠는 이제 절대 다시는 이사는 가고싶지않대...예준아 잘생활하고 꼭마무리 잘하렴 필요한거 있음 전화하고